일본 장인이 직접 하는 우동집 만큼 기다려야 만날수 있는 토론토 의사 선생님

아이가 아파 급하게 종합 병원에 갈때 알아야 할 점

일요일 새벽 5시30분, 며칠째 아파 고생하던 갓 한 살 된 아이가 평소보다 더 열이 나고 심하게 기침한다. 

집에 있는 체온계로 10분 간격으로 온도를 검사하고 아이 상태를 체크했다. 

열이 높고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해 근처 병원으로 가보기로 결정했다. 

 

무료인 캐나다의 병원 시스템, 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길다는 큰 문제점이 있다. 

고등학생 때 응급실 (Emergency)에서 봉사를 해봤기에 대기시간이 긴 것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정의(Family Doctor)와 담당 소아과 의사(Pediatrician)가 쉬는 일요일이니 어쩔수 없이 종합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그나마 아침 일찍 (새벽 6시 30분)가니까 환자들이 적어 조금 기다리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내와 아이를 응급실에 내려주고 주차를 하러 갔다. 

병원 주차장이 비싼 것은 워낙 잘 알고 있었지만, 이건 뭐 토론토 랩터스 경기를 보러가는 것 만큼 프리미엄이었다 (30분 4달러, 하루종일 23달러). 

울며 겨자먹기로 주차증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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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입구

출처: https://www.cygnus.group/our-work/humber-river-hospital/

 

응급실에 도착하면 일단 등록(Registration)을 한다. 

각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응급실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초진 간호사(Triage Nurse)를 찾아간다. 

방문한 병원은 새로 지어서 초진 간호사를 보기 전 사전 등록하는 키오스크(Kiosk)가 있었다. 

키오스크에서 이름과 간단한 증상을 등록한 후 번호표를 받았다. 

도착한지 30분 후에야 초진 간호사를 만났다. 

제일 첫번째 할 것은 헬스카드(Health Card)를 전해주어야 한다. 

방문한 병원에 처음 왔다면 등록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린다. 

아기의 경우 몸무게를 따로 잰다. 

초진 간호사를 만나 상담 한 후 행정 직원이 손목에 등록증을 채워주고 문서를 준다 (총 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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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t Track 사인

출처: http://www1.apotex.com/global/blog/apotex-blog/2018/08/01/how-is-technology-driving-patient-care-at-ontario-s-busiest-emergency-room

 

응급실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실제로 응급한 환자를 위한 공간과 가정의에게 가지 못하는 경우 오는 공간(Fast Track)으로 나뉜다. 

앰뷸런스를 타고 생사를 왔다갔다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 Fast Track으로 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Fast Track은 워크인 클리닉(Walk-in Clinic)정도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등록증을 가지고 받은 문서를 가지고 Fast Track으로 갔다. 

문서를 등록 바구니에 넣고 또다시 기다린다.

대기실에는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는 환자와 가족이 앉아 있었다. 

아이는 아프다고 찡얼대고 힘들어하는데 기다리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어떤 환자는 기다리다 치져 화를 내며 집에 갔다.

간호사가 이름을 부르고 드디어 진료실로 안내해줬다. (총 1시간 30분 소요)

 

진료실에 있다고 해서 바로 진찰 받는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작은 희망을 보았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기다림은 또다시 시작되었다.

아이는 울다 지쳐 잠들었고 아내는 힘들어 했다. 

기다림 끝에 나이 많은 할아버지 의사 선생님이 오셨다. (총 1시간 소요)

 

아이를 깨우고 진찰을 시작 하셨다. 

청진기로 배를 체크하시고, 귀와 목을 검사하신 후 평범한 ‘감기’라고 말씀해 주셨다.

물 많이 마시고 밥 잘 주라고 사람좋게 이야기 하신 후 진료실에서 나가셨다.(총 5분 소요)

 

3시간 30분의 기다림은 5분간의 진료로 그렇게 끝이 났다. 

감기인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혹시나 폐렴이 아닐까 걱정해서 찾아 간 것이었다. 

큰 병이 아니라서 다행이지만 약을 처방 받은 것도 아니고 폐렴 검사를 따로 한 것도 아니라서 허무했다. 

아내와 나는 심적으로 지쳤고 아이는 우리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 지 콧물 흘리면서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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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가서 주차비를 내는데 23달러가 나왔다. 

내 지갑과 가슴이 더 아팠다. 

토론토에서 살려면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병원 진료 순서:

  1. 간단한 등록 - 번호표 받기
  2. 초진 간호사(Triage)와 상담 - Heath Card 필요 
  3. 행정직원이 등록증과 문서를 주면 해당 담당 구역으로 이동 - Fast Track일 경우가 대부분 
  4. 문서를 등록하는 바구니에 넣고 기다림 
  5. 간호사가 순서대로 이름을 부르고 진료실로 이동
  6. 진료실에서 기다리면 의사가 와서 진찰 
  7. 특별한 검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면 진찰 후 귀가

 

:

  • 심각하게 아프지 않는 이상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음 
  • 오랜 시간(2-3시간)기다려야 하니 물과 음식, 그리고 충전기를 항시 준비해 놓는 것이 좋음
  • 가족이나 친구가 가까이 살아서 병원에 데려다 줄 수 있으면 비싼 주차비를 아낄수 있음 
  • 평소에 운동과 자기 관리로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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