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시즌 이슈모음

월드시리즈 후 무슨 일이 있었나?

치열한 가을야구를 뒤로 이제 본격적으로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아직 '거물'들은 계약을 서두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에 지난 한 달간 있었던 많은 소식을 세 가지 정도로 추려서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다.
 

1) 최고 중 최고 양손 무겁게 겨울을 시작한 선수들

양대 리그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와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Cy Young 상의 주인공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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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대 최고의 선수라 할 수 있는 Mike Trout이 큰 이변 없이 American League MVP를 수상하였으며 시즌 초반 타율 4할대를 기록하며 리그를 폭격한 Cody Bellinger가 National League MVP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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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Detroit Tigers에서 Houston Astros로 트레이드 당할 때만 해도 야구 선수로서의 커리어가 끝이라 생각되었던 Justin Verlander는 그 비판을 비웃듯 Houston에 가서 완벽하게 회춘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Cy Young 상을 타게 되었고, National League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펼친 Jacob deGrom선수가 역사적인 시즌을 기록할 뻔한 류현진 선수를 제치고 2년 연속 Cy Young 상의 승자가 되었다.

나머지 수상 내용은 https://www.mlb.com/awards 에서 확인할 수 있다.

 

2) 마이너리그 축소 위기를 맞이하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각 팀당 여러 개의 마이너리그팀을 통하여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선수층이 비교적 얇은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고등학교에서 드래프트 된 후 바로 프로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지만, 메이저리그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약 6단계의 레벨을 거쳐야 한다.

고등학교에서 드래프트 된 선수는 대부분 Rookie League에 가게 된다. Rookie League도 몇 가지 레벨이 있지만, 생략하기로 한다. Rookie League를 졸업한 후에는 Class A League (흔히 Single A라고 한다)로 가게 된다. 이 Class A League 또한 3가지 레벨로 나뉘게 된다. Class A를 졸업하면 AA (Double A), AAA (Triple A) 그리고 메이저리그로 가게 되는 것이다.

간단히 풀자면 Rookie – Class A – AA- AAA – MLB 라는 긴 여정이 선수들 눈앞에 있는 것이다. 이토록 많은 단계의 팀들이 북미 (캐나다는 토론토 포함 두 팀이 있다) 전역에 퍼져 있다. 대도시에는 메이저리그 팀들이, 그보다 더 작은 중소규모 도시에는 마이너리그팀들이 자리 잡고 있다. 만약 열성적인 Blue Jays 팬이라면 Buffalo Bisons 경기에서 (Blue Jay의 AAA팀)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유망주들을 관람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 할 수 있다. 티켓도 비교적 저렴하고 경기 외에 볼거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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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 시절 Vladdy Jr (좌) 와 Bo Bichette (우)

 

그런데 겨울을 시작하며 구단주들이 모인 자리에서 큰 파장을 일으킬 만한 결정이 내려졌다. 마이너리그를 축소화시키면서 약 42개의 팀을 없애 버리자는 제안이 구단주들 미팅에서 만장일치로 결의된 것이다.

중소도시에서 거의 유일한 볼거리인 마이너리그 야구팀을 없앤다면 야구 확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그 지역 경제에도 미칠 막대한 영향이 우려스럽다. 중장년층만 보는 스포츠로 전락했다고 평가받는 메이저리그가 중소도시에서 모두 사라질 경우, 어린 팬들의 상실감과 야구장의 생생한 경험을 앗아갈 것이다. 조금 더 젊은 팬들에게 어필하자는 메이저리그의 정책 방향과는 전혀 맞지 않는 결정이다.

Buffalo에서 Bisons의 경기와 Rochester에 가서 그 도시의 팀인 Red Wings (Minnesota Twins 소속 AAA팀)의 경기를 관람하며 놀란 것은 야구장에 모인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보며 인사하는 모습이다. 토론토처럼 큰 도시에 살고 있으며 우리가 잊어버린 공동체가 야구장에 있다. 며칠 전에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Vermont 주의 상원의원인 Bernie Sanders가 이 결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에 대한 내용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 할 수 있다.

https://www.rollcall.com/news/congress/sanders-schumer-lead-congressional-bashing-plan-cut-minor-league-baseball-teams

 

3) Houston, we have a problem


 

타이틀을 위해 Tom Hanks 형을 소환했다.

전설적인 투수 Warren Spahn은 이러한 명언을 남겼다.

“타격은 타이밍이다. 피칭은 그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다.”

위의 한마디처럼 타격과 투구의 정석을 간단하게 정리할 수가 없다. 그런데 만일 타석에 선 타자가 어떤 구종이 올지 완벽하게 알고 있다면 어떨까?

월드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글에서 Houston Astros의 前부단장인 Taubman의 행동을 소개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바람 잦을 날이 없는 Houston 팀이다. 이제는 Houston의 문제가 아니라 리그 전체의 문제로 비화하고 있는 sign stealing(사인 훔치기) 이다.

야구에서는 무언의 커뮤니케이션이 많이 존재한다. 벤치에서 혹은 누상에 서 있는 베이스 코치들이 타석에 있는 타자와 주자들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상황에 맞는 전략을 전달한다. 하지만 그 많은 사인들 중 가장 중요한 사인은 포수가 투수에게 구종과 투구 위치를 전달하기 위한 수신호라 할 수 있다. 자세한 순서 혹은 방식은 유튜브 비디오로 대체하겠다.

 

 

이달 초 Houston Astros소속이였으며 현재는 Oakland Athletics 소속인 Mike Fiers투수가Astros팀이 2017년도에 조직적으로 포수의 시그널을 훔쳤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Fiers는 Houston이 홈게임에서 센터필드에 위치한 중계 카메라를 이용해서 그 사인을 훔친 것이라 증언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신속히 조사에 착수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선수들 혹은 코치들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치는 행위는 흔히 있는 일이다. 다만 걸리지 않게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문율을 적용하자면 사인을 지키는 것도 실력이며 그 사인을 비밀리에 훔치는 것도 실력이다. 하지만 간혹 빈볼 시비를 부르기도 한다. 불문율이 아니라 리그 룰을 따르자면 '사람이' 사인을 훔치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자기기를 사용하여 사인을 훔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유일하게 사용이 허용된 전자기기는 스카우팅 리포트나 비디오를 재생하기 위한 태블릿 PC이다)

여러 기사에 따르면 카메라로 시그널을 담은 후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구종을 파악한 후 쓰레기통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방식으로 타석에 선 타자에게 구종을 전달하였다. 최첨단의 기술과 선사 시대적인 방식의 절묘한 조화가 아닐 수가 없다. 글로는 아주 장황한 이 사실을 비디오 하나로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놀라운 사실은 위의 비디오가 단순히 하나의 예라는 점이다. 이러한 일이 2017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Houston이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었다는 사실이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아직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어떠한 페널티를 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을 마무리 하며...

이제까지 월드시리즈가 마무리된 후 생긴 굵직한 일 세 가지를 다루어 봤다. 다음 글에서는 지금까지의 프리에이전트 시장 상황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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