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과 경제의 관계

맛집이 늘어나는 것이 좋은 현상일까

한국은 지난 몇년간 방송에서 먹방 열풍이 불었다. 

30대후반으로 90년대를 학생으로 지낸 필자에겐 초등학생때보다 지금 다양한 먹거리와 맛집들이 생겨났다는 것을 실감한다. 현대에 사는 소비자로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었고, 가게들의 가격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먹방인기로 한국에서는 백종원씨가 왠만한 연예인보다 TV에 더 자주 나온다. 그만큼 사람들이 먹는 것에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가진다는 이야기다. 이런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토론토에도 적용된다. 하루자고 나면 새로운 맛집들이 토론토에 우후죽순 처럼 생겨나고 SNS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이런 새로운 먹거리나 레스토랑의 등장이 과연 좋은 신호일까? 정답은 "아니다"라고 ‘수축사회’라는 책을 쓴  전 대우증권 사장 홍성국 대표는 말한다.

한국은 출산율이 1.0으로  OECD가입국중 가장 낮다. 저 숫자의 의미는 남녀 둘이 만나 가족이 한 명의 자녀만 낳는다는 이야기다. 인구가 한세대 만에 절반으로 준다는 의미다. 캐나다는 1.5이고 미국은 1.77이다. 출산율이 1.5인 캐나다는 인구가 다음 세대에 25% 준다는 의미다. 캐나다는 지금 부족한 인원을 이민을 충당해서 인구 자체는 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저출산이 가속화되고 경제침체가 나타날 때 사람들은 먹는 것에 투자하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즉 미래가 불확실하다 보니 순간적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먹는 것을 찾게 된다. 집을 살 엄두가 나질 않으니 리스해서 고급 차를 뽑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토론토 지역은 이제 몇 년 고생해서 다운페이를 모아  집 살 수 있는 게 아니때문에  젊은이들이 포기해버리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다.

 

미술랭.jpg

출처: 위키피디아

 

재밌는 사실은 세계적인 레스토랑 리뷰회사 미슐랭의 별을 받은 숫자가 가장 많은 나라가 일본이다. 인구수로만 보면 당연히 미국이나 중국이 별 받은 식당이 가장 많아야 할 거 같지만 그렇지 않다. 그럼 왜 일본에는 미슐랭에서 별을 받은 레스토랑이 많을까? 일본은 이미 30년 넘게 경기 침체를 겪었고 인구감소를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빨리 겪었다.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다 보니 미래가 불안해 사람들이 장기투자를 꺼려하고 인간의  1차욕구인 먹는 것에 집중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과 토론토의 먹방 &맛집 문화는 일본의 2-30년 전과 매우 유사하다. 토론토 역시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먹방, 맛집 문화가 SNS를 통해 전파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이 미래가 불안하다고 무의식으로 느낀다는 의미다. 이런 트렌드는 경기침체가 다가올 때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디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준다.

물론 먹방 트렌드는 빙산에 일각에 불과하다. 토론토 내에서의 양극화 현상의 가중화와 낮은 이자율, 정부의 양적 완화, 미국기업들의 탈캐나다 현상등은 캐나다 및 세계 경제에 위험신호가 여러 곳곳에서 보인다.

 

맛집이 많아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것보다, 다음달 통장 잔고가 더 줄어들수 있다는 경제적 현실을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티고 #토론토고 #토론토맛집 #맛집과경제 #먹방과경제 #미슐랭 #일본사요나라 #갱제를살리자 #새마을운동 #tgo #torontoto #torontofoodie #food&econo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