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번 파랑새가 되다!

Korean Monster Blue Jays와 4년 $80M 계약!

12월 22일 일요일 밤 필자는 월요병을 맞이할 준비를 차분히 마치고 잠에 들려 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평소 즐겨 가던 게시판과 트위터에서 류현진 선수가 토론토와 계약했다는 속보를 듣고 컴퓨터 앞에 다시 앉았다.

지난 몇 주간 최대 7팀까지 류현진 선수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도 있었지만, 경쟁을 이겨내고 토론토가 2019년 National League 평균자책점 1위 투수, Cy Young 상 2위 투수인 류현진 선수와 계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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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다른 준척급 선발 투수인 Madison Bumgarner 선수가 Arizona Diamondbacks로 이적하고 어제 (21일) 에는 다른 선발 투수인 Dallas Keuchel 선수가 Chicago White Sox 와 계약하면서 시장에서 남은 대어 선발 투수는 류현진 선수밖에 없었다. 지난 몇 주 동안 Blue Jays가 류현진 선수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고 어제 (21일) 에는 “경쟁력이 있는 계약조건”(competitive contract)를 제안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하지만 캐나다의 높은 세율과 미 서부를 선호한다는 류현진 선수의 개인 성향으로 봐서는 과연 토론토가 류현진 선수를 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존재했다. 필자도 과거 Blue Jays 프런트 오피스의 성향 (관심은 표현하지만 정작 계약은 못 하는…)으로 봐서 단순히 면피용 언론 플레이라고 생각 했다.

애초에 $100M이 넘는 계약이 성사될 것이냐가 관건이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계약 조건은 4년에 $80M (연간 $20M)이다. 또한 이 계약은 Blue Jays 팀 역사상 Free Agent 투수와 맺은 계약 중 최고액이다. 금전적인 조건 외에, 계약을 중간에 파기할 수 있는 option-out은 없으며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도 있다 (수정: 전 구단이 아니라 선수가 선택한 10개 구단에 한하여 거부권이 있다는 후속 보도). 

작년 LA Dodgers에서 성적으로는 실질적인 에이스였으나, 신성인 Walker Buehler 그리고 Dodgers 프랜차이즈 Clayton Kershaw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부담을 나눴다. 하지만 계약 조건을 떠나 1선발은커녕 2선발급 투수가 하나도 없는 토론토에서 류현진 선수는 명실상부한 에이스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이로 하여금 Dodger 소속 때와 다른 선수 개인의 부담감이 분명 존재하리라 생각 된다. 한가지 위로 아닌 위로를 하자면 개인적인 성적의 부담은 있겠으나, 팀이 아직 한창 리빌딩 중인 탓에 Dodgers 때 만큼 팀 성적에 대한 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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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트위터 합성 사진

 

이제 몇 가지 기대되는 점과 우려되는 점을 나누어서 보겠다.

Toronto Blue Jays의 기대는?

1)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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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차트는 Blue Jays 현재 선수 구성이다. 특히 Rotation을 보면 참담하기 짝이 없다. 1선발로 나온 Chase Anderson 선수는 작년 Milwaukee 소속으로 단 139이닝을 던지며 4.2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웬만한 팀의 4선발 혹은 5선발의 성적이다. 류현진 선수와 계약으로 단숨에 1선발 자리를 채우며 나아가서는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도 해주기를 바랄 것이다.

2) 트레이드 가능성

만약 2020시즌 혹은 2021시즌 7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팀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류현진 선수가 높은 트레이드 가치를 지닐 수 있다는 판단도 선다. 갑자기 Free Agent 시기를 앞두고 폭발하는 선수가 없다면 향후 몇 년 동안은 Free Agent 시장에 수준급 선발 투수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팀의 리빌딩이 늦어지며 팀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팀에서 유망주를 주고 류현진 선수를 데려갈 상황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전제는 류현진 선수가 트레이드 거부권을 풀어야 가능하다.

3) 2019년 성적

기존 널리 알려진 평균자책점 혹은 이닝당 출루율 등 기본적인 통계를 봐도 대단한 시즌을 보낸 류현진 선수지만, 작년 류현진 선수의 세부 통계를 보면 토론토의 기대치가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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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글에 소개했던 Baseball-Savant의 류현진 선수 페이지이다. 오른쪽 차트를 보면, 구속과 Spin-Rate (빠른공의 RPM)은 리그 하위권에 해당한다. 하지만 피타구속도 (Exit Velocity – 타자들이 친공의 출구 속도) 그리고 강한 타구 (Hard Hit)은 리그 상위권에 속한다. 또한 피기대출루율과 피기대장타율도 준수한 편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타자들이 꾸준히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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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스크린 캡처는 류현진 선수의 구종 분포율이다. 총 6개 종류의 공을 던진다고 나온다. 하지만 분포율을 보면 빠른 공 (흔히 직구라 하지만 일본식 표현이기에 Four-Seam Fastball은 빠른 공이라 칭하겠다) 과 체인지업의 비율이 거의 같다. 또한 빠른 공보다 변형 빠른 공 (커터 혹은 싱커)를 섞어 던지며 투구 패턴을 예측하기 까다로운 투수이다. 또한 구위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제구력만 유지가 된다면 꾸준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유형의 선수로서 분류할 수 있다.

류현진 선수의 투구 패턴과 '터널링 효과'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는 FanGraphs의 다음 칼럼을 참조하시라. (https://blogs.fangraphs.com/was-hyun-jin-ryus-changeup-the-most-effective-of-2019/)

 

Toronto Blue Jays의 우려는?

1)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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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보시다 싶이, 류현진 선수는 지난 2013년에 LA Dodgers에서 첫 메이저리그 시즌을 보낸 후 6년 동안 선발 투수로서 한 번도 200이닝을 돌파한 적이 없었다. 200이닝이라 하면 선발투수로서 지향해야 하는 숫자이다. 평균적으로 건강한 선발 투수가 1년에 등판하는 횟수는 34번에서 32번 정도이다. 200이닝을 채우려면 평균적으로 한번 등판할 때마다 6이닝 이상씩 책임을 져야 한다. 꾸준한 성적과 건강이 함께 어우러져야 얻을 수 있는 성적이다. 예전 White Sox 에서 뛰었고 Blue Jays에서 2015년 은퇴한 Mark Buehrle 선수는 14년 연속 200이닝을 던진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아쉽게도 2015년은 아웃 카운트 단 4개를 앞두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200이닝 기록 도전에 실패하는 Buehrle 선수

 

2) 알동의 포스

야구팬들은 흔히 American League East Division을 알동이라 부른다. Boston Red Sox, New York Yankees, Tampa Bay Rays 그리고 Baltimore Orioles까지… Orioles팀은 현재 리빌딩 중이기에 논외로 하더라도, 다른 세팀은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들이다. 또한,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었던 Dodger Stadium과 비교하여 대부분 구장이 중립적이거나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라는 점은 그리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3) 불안한 수비

류현진 선수는 구위로 타자를 압도하며 삼진을 유도하는 선수는 아니다. 위의 장점이 곧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야수들이다. 이러한 이유가 류현진 선수의 평균자책점보다 야수무관여자책점 (FIP) 이 더 높은 이유이다. 2019년 기준 (ERA: 2.32 vs FIP: 3.10). 약한 타구를 유도하여 아웃 카운트를 늘려가는 류현진 선수 입장에서는 야수들의 수비가 안정적이어야 한다. 하지만 신진 선수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Blue Jays 내야는 아직 불안하다. 불안한 수비를 등지고 기존의 강점보다 삼진 위주의 투구를 하려고 패턴을 바꾸다 보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글을 마치며...

Blue Jays 프런트 오피스가 그들이 원하던 1선발급 투수를 얻었다.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던 것들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계약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또한 빨강새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 선수의 활약도 기대가 된다. (2년 $8M 계약 + 인센티브). 

류현진 선수의 합류로 Blue Jays 팬들은 시즌을 기다리는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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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Louis Cardinals 유니폼을 입은 김광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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