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산기 (2)
겪어 본 사람만 안다는 디데일한 캐나다 출산기, 그 두번째 이야기
지난 글에서는 캐나다에서 출산할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들에 관해 이야기 했다. 태중 아이의 첫 심장 박동 소리를 듣고, 산전 피검사가 끝났다. 이제는 10개월간 함께 할 산부인과 담당의도 정해졌다.
이제 뭘 해야 할까?
한국과 달리 캐나다에서는 임신 10개월 중 초음파 검사를 하는 횟수가 그리 많지 않다. 산모와 태아의 방사선 노출을 줄이고 국가가 부담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라 짐작해 본다. 산모의 연령이 35세 이상, 또는 다른 건강상의 이유로 고위험 임산부로 나뉘지 않는 경우에는 보통 임신 3개월에 처음 초음파 검사를 한다. 이때가 태아를 처음 초음파를 통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임신 3개월 정도가 되면 이미 태아는 사람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신체의 부분들이 모두 존재하는지, 척추의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확인한다. 이때 실시하는 초음파 검사는 산부인과 의사나 가정의(패밀리 닥터)가 아니라 영상의학과 의사에게 직접 검사를 받는다. 예약은 산부인과 담당의를 통해서 하거나 서류(ultrasound requisition)를 받아 직접 가서 예약하는 방식이다. 참고로 몇 년 전부터 영상의학과 의사가 성별을 알려주는 것은 금지되었으며, 초음파 검사 결과를 접한 담당 산부인과 의사에게 문의하면 알려주게 되어 있다.
임신 3개월에서 9개월 사이에는 한달에 한번 (개인의 상황마다 다름) 산부인과 의사와 면담과 진료를 한다. 산부인과 담당의와 진료가 있는 날은 도착과 동시에 매번 소변검사를 통한 임신성 당뇨 검사, 혈압과 몸무게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 루틴 검사이다. 의사를 만나면 초음파 검사가 아니라 태아의 심장 박동 소리를 통해 아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한국에 거주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만 듣고 매번 초음파를 통해 태아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갔다가 여러 번 아쉬움에 돌아온 기억이 있다. 초산이라면 더욱 궁금하고 걱정되는 점이 많을 것이다. 산부인과 의사를 만나기 전에 미리 잘 적어 두었다가 질문을 하고 답을 얻어오는 것이 좋다. 인터넷 검색도 좋지만, 임신이라는 것이 가지각색의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므로, 의사에게 묻는 것이 진리라고 꼭 말해 두고 싶다.
캐나다에서는 임신 10개월을 초(first trimester), 중(second trimester), 후기(third trimester)로 나누어 말하는데, 어느덧 임신 중기로 들어선다. 점점 배가 불러오고 누군가는 입덧으로 고생하는 시기도 왔을 것이다. 중기로 접어들면 산모의 피검사를 통해 기형아 검사를 한다. 혹시 검사 결과에 조금이라도 위험요소가 보이면 더 구체적인 검사를 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 하지만 이 검사는 개인이 비용을 지불하고 양수의 일부를 채취하여서 하는 검사이기에 꼭 필요할 경우 실행한다. 비용은 500달러-600달러 정도이다.
임신 후기로 넘어가면 한 번 더 공식적인 초음파 검사를 한다. 뱃속 태아가 잘 자라고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이때 사비를 들여 3D 초음파 검사를 실행 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니, 원한다면 미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사선과 병원에 문의 하고 예약을 잡도록 한다. 모든 방사선과 병원이 3D 초음파를 찍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출산하게 될 종합병원에서 병원 투어 및 예비 엄마, 아빠 교육(Prenatal Class)을 받을 수 있다. 모두 출산이 예정된 종합병원에서 이루어진다. 본인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이미 종합병원에 통보함으로 병원 측에서 출산하게 될 예정일과 산모의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다. 하지만 투어와 교육을 받을 날짜는 종합병원마다 웹사이트를 통해 정해진 날짜에 예약 할 수 있게 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예약하도록 한다. 출산하게 될 종합병원에 대해서도, 또 미처 몰랐던 엄마, 아빠가 출산에 대해 알아야 할 트레이닝 등도 받을 기회이니 꼭! 가도록 하자.
임신 9개월, 한 달 후면 우리 아이를 만나는 날이다. 마지막 달에는 산부인과 병원 문이 닳도록 병원 예약이 되어 있다. 막바지에 접어들며 원만한 출산 준비를 위해 일주일에 한 번씩 예약을 잡게 되어 있다. 마지막 진료에서 초음파를 실행하여 태아의 위치를 확인하고 리스크에 대해 다시 한번 확인하고 대비하기도 한다.
임신 9개월이 지나면 언제 출산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이다. 출산에 가까워지면 예정일에 더 정확도가 높아지니 다시 한번 의사와 확인하고, 혹시나 모를 예정보다 빠른 또는 늦어지는 출산의 경우에 대해 상의하도록 한다. 담당의와 출산 당일 날의 절차와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교환하도록 한다.
출산 당일 날을 위한 절차와 팁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연재하겠다.
#티고 #토론토고 #캐나다생활 #캐나다출산기 #임신과출산 #내아를낳아도 #임신중후기 #tgo #torontogo #canadalife #pregnancy #secondtrimester #thirdtrimaster #becomingparent #baby #infant #birthstory #canadababy #hellomama #hellopa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