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난 1년을 어떻게 보냈는지 뒤돌아보게 되는 시기다. 

성탄과 연말을 맞이하여 가족 모임을 하기도 하고,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연말을 집에서 조용히 보내려던 글쓴이의 계획은 남편이 미국 중서부에 위치한 '엘로우 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으로 로드트립을 제안하며 급하게 변경됐다. 총 6일에 걸쳐 왕복한 6,000km의 자연경관을 마주하며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옐로우 스톤 공원 입구

이번 글엔 그 유명한 엘로우 스톤 공원에서 마주한 극명한 기후 변화에 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엘로우 스톤 국립공원의 크기는 약 8991㎢로 미국 3개의 주, Idaho, Montana, Wyoming에 걸쳐져 있다. 이 어마어마한 크기의 국립공원은 여러 가지 크기의 간헐 온천 (geyser), 폭포, 협곡, 이화산 (mud volcano) 등의 자연경관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곰을 비롯해 약 61가지의 동물들이 서식하는데 이는 미국의 상징인 흰머리 독수리, 여우, 늑대, 사슴, 노루, 수달, 바이슨, 무스 (moose), 오소리 등을 포함한다. 실제로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길에 위의 동물 중 여럿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운전하는 내내 감탄했다.

옐로우 스톤에서 만난 동물들(1)
 

놀라운 점은 날씨였다. 

이곳은 산악지대이고 미 중서부에 있는 곳이라 겨울보다는 날씨가 온화한 봄, 여름, 가을에 더 많은 방문객이 찾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없이 한산할 것을 예상하고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사납고 변덕이 심한 기후가 걱정이었다. 하지만 예상외로 기온은 낮지 않았고, 또 눈이 쌓인 곳도 공원 안을 들어가기 전까지는 대략 없었다.

이곳의 12월 말의 평균온도는 -18도에서 -6도 정도라고 한다. 올해, 글쓴이가 같은 시기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 온도는 -16도에서 영상 1도였다. 공원의 visitor center를 방문하여 알아보니 실제로 이 공원으로 들어오는 길목은 총 5개, 하지만 겨울에는 날씨가 사납고 눈의 양이 많아, 이곳으로 들어오는 노선 (고속도로 포함)들을 막기 일쑤라고 한다. 실제로 운전해서 가는 동안 필요하면 그를 알릴 법한 표지들이 여럿 서 있었지만, 우리 일행은 단 한 번의 막힘없이 공원까지 갈 수 있었다. 같은 이유로 5개의 입구 중 겨울에는 1~2개만 개봉한다고 한다. 말이 공원이지 크기가 엄청난 이곳 안을 들어가면 구불구불한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는 좁은 산길들로, 눈이 많이 오거나 길이 얼었을 경우 운전하기가 불가능할 법도 하다. 하지만 또 한 번 우리는 눈도 비교적 적게 와 있고, 날씨도 춥지 않은 이곳을 문제없이 운전하며 돌아 볼 수 있었다.

꾸역꾸역 챙겨간 겨울옷이 무색할 정도로 우리가 도착했을 때 이곳의 기온은 비교적 따뜻했고, 또 겨울이라 동침을 하거나, 대피해 있었을 법한 동물들도 쉽게 얕게 눈 쌓인 풀밭을 거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옐로우 스톤에서 만난 동물들(2)

독자들은 ‘도대체 왜 글쓴이는 적은 양의 눈과 비교적 따뜻한 날씨에 대해 불만 하는 듯한 글을 쓸까’하고 궁금해 할 것이라 생각된다.

연평균 날씨보다 크게 따뜻한 날씨, 평균보다 작은 눈의 양, 이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덕분에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지만, 글쓴이가 보고 온 이 모든 것은 극으로 치달은 기후 변화와 지구 온실화의 실상이었다. 잠자고 있어야 할 곰이 겨울에 활동하고, 이곳에는 원래 서식하지 않은 어종이 나타나 이곳의 서식하는 다른 어종들을 위협하는 것, 이것은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는 소리가 아닌가.

바쁜 일상에 우리는 눈앞의 변화에만 급급하다. 거시적인 측면을 자꾸 잊고 살아간다. 평생 방문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미국 중서부 여행에서 아름답고 잘 보존된 자연 그곳에서, 생태계와 자연 그 자체에 일어나고 있는 인간이 초래한 결과물, 급진전된 기후변화를 몸소 체험하고 오니 겁이 덜컥 난다.

로드트립에서 큰 깨달음을 얻은 반려 동물들

이 글을 읽는 많은 이들이 새해에는 이를 직시하고, 새해 계획 중 하나로 기후 변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삶의 변화를 시작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티고 #토론토고 #토론토환경 #로드트립 #옐로스톤국립공원 #따뜻한겨울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tgo #torontogo #torontoenvironment #roadtrip #yellowstonenationalpark #warmwinter #climatechange #globalwarming #nosnownob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