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한국 프로야구를 본다?

ESPN KBO와 중계권 협상에 들어가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스포츠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많은 스포츠 기자들은 과거 경기 혹은 에피소드를 재조명하거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바쁘게 움직이며 리그 재개를 선언한 두 곳이 있다.

첫 번째는 대만이다. CPBL (Chinese Professional Baseball League)이 무관중으로 정규시즌 개막을 한 가운데에, 2020년 첫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또한 야구에 굶주린 많은 팬이 경기 하이라이트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야구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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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주목을 받는 곳은 다름 아닌 한국이다. KBO 혹은 크보라고 불리는 한국 프로야구가 5월 5일 무관중 개막으로 가닥을 잡은 시점에서, 현재 연습 경기가 진행 중이다. 한 달 전에는 자체 청백전을 팀별로 중계를 했었는데, 마스크를 쓰고 야구를 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북미에 있는 팬들에게는 꽤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온 것 같다.

지난주 (4월 27일 기준)에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 채널인 ESPN에서 미국에서의 KBO 중계를 위한 중계권 협상에 나섰다고 한다. 하지만, 무료로 중계권을 달라는 무리수를 던지며 협상을 시작했다. 지금도 IP를 우회하는 VPN 프로그램을 사용해 한국 포털 사이트를 통해 중계를 스트리밍할 수는 있지만, ESPN으로 미전역 중계와는 파급효과가 비교될 수 없다.

후문에 의하면 모든 스포츠가 중단된 가운데, ESPN의 재정적 상황이 그리 넉넉하지 않아 선불로 중계권료를 지불하기보다, 추후 광고와 스폰서 수입을 나누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한다. 하지만 KBO에서 난색을 보이고 심지어 미국 내에 팬들과 기자들마저도 ESPN의 협상 조건은 비상식적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 후 협상이 결렬되나 싶었지만, 협상이 다시 급물살을 타서 양측의 거리가 좁혀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Eric Thames 선수같이 MLB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다 KBO에서 기량이 만개해 다시 MLB로 복귀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리그 전체가 야구의 본국으로 “역수출” 되는 재미있는 현상이다. 축구로 치면 K-League의 중계권을 영국의 Sky Sports 같은 곳이 사들이는 것과 비슷하다. Eric Thames 선수는 자주 한국에 대한 그리움과 고마움을 여러 인터뷰 그리고 개인 SNS에서 표현하는 친한파 선수이다.

 

2019년 복면가왕에 출연한 Eric Thames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스포츠 리그들이 이 난관을 이겨낼지 궁금해진다. 또한 KBO가 미전역에 중계된다면 팬들의 반응도 어떨지 참 기대가 된다.

 

P.S. ESPN과 Netflix에서 4월 19일 새로 시작한 The Last Dance 라는 다큐멘터리를 추천한다. 1997-1998 두 번째 Three-peat을 향한 Chicago Bulls의 이야기가 당시 선수들과 코치들의 생생한 인터뷰가 다큐멘터리를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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