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알못을 위한 'MLB 드래프트 101'

MLB 드래프트란 무엇인가. 이 글을 읽으면 당신도 야구인싸.

COVID-19가 아직도 MLB 시즌의 시작을 막고 있지만, 매년 6월 첫째 주에 열리는 드래프트는 날짜 변경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드래프트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가 되는 꿈을 이루는 날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스포츠인 축구는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운영해서 선수를 수급한다. 그와 비교해, 북미의 4대 스포츠(NFL, NBA, MLB & NHL) 리그는 드래프트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북미 축구 리그인 MLS 또한 드래프트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세세한 내용과 방식에서 작은 차이가 있을 수는 있으나 모든 드래프트 제도는 대동소이하다. 리그에 속한 모든 팀이 돌아가며 지명권을 행사하여 아마추어 선수들을 데려가는 것이 드래프트 제도의 취지다.

1라운드에 뽑힌 선수들이 바로 팀에 이바지하는 다른 종목과는 다르게, 최소 몇 년간 하위 리그인 마이너리그 (Minor League 혹은 MiLB)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야구의 특성상 다른 종목의 드래프트에 비해 야구 드래프트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서 여러 운동을 병행하는 선수들이 야구보다 다른 종목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난 2018년 Oakland Athletics로부터 1라운드 지명을 받은 Kyler Murray라는 선수는 이듬해 NFL 팀인 Arizona Cardinals로부터 1라운드 1번 지명을 받으며 미식축구 선수의 길을 택했다. 2018년 당시, Murray는 Oakland 구단으로부터 그해 가을 대학에서 미식축구 시즌을 치르겠다는 허락을 받고 학교로 돌아갔다. 180cm도 되지 않는 신장이기에 Murray 선수는 미식축구보다 야구가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학 미식축구 시즌이 끝난 후 대학 최고 미식축구 선수에게 수상하는 Heisman Trophy를 받으며 세간의 평가를 보기 좋게 뒤집었다.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Murray 선수. 대한민국 축구협회로 부터 선물받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여담은 이 정도로 하고 본격적으로 MLB 드래프트에 대해 알아보겠다.

흔히 First Year Player Draft이라고 부르는 MLB 드래프트는 총 40라운드가 있다. 다만 올해는 40라운드가 아닌 10라운드로 대폭 축소가 되었다. 또한, 상위 라운드 사이에 '경쟁 균형' (Competitive Balance) 라운드가 있다. 경쟁 균형 라운드는 부자 팀들이 드래프트에서도 독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유 계약으로 스타 선수를 잃고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팀들에게 주어진다. 전 세계 선수가 참가할 수 있는 NBA 드래프트와는 다르게, MLB 드래프트는 미국 (푸에토리코 포함)과 캐나다 출신의 고등학교 졸업반 혹은 대학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다. 그 외 지역 출신 아마추어 선수들은 국제 자유계약 선수로 분류되며 드래프트와 다른 과정을 걸치게 된다.

드래프트의 순번은 그 전해의 성적 역순으로 매겨지며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Draft lottery는 존재하지 않는다. 팀들은 자신들이 드래프트한 선수와 7월 중순까지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이때 선수들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해야 하지만 계약금을 받게 된다. 이 기간에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보다는 계약금을 두고 지루한 줄다리기가 이루어진다. 마이너리그 계약은 단년 계약이며 매년 갱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각 팀에게는 드래프트에서 쓸 수 있는 총 계약금 상한선이 주어진다. 이 상한선을 초과하면 벌금과 제제가 있다. 계약금 상한선 때문에 각 구단은 선수와 계약할 확률을 (흔히 signability 라고 한다) 고려해 눈치 싸움을 벌인다. 올해의 상한선과 드래프트 순번은 이 링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역대 최고의 드래프트라고 평가 받는 2011년 드래프트를 재조명한 Foolish Baseball

 

예를 들어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는 드래프트가 되더라도 계약을 하지 않고 대학으로 진학을 할 수 있기에 하위 라운드에서는 나이는 있지만, 조금 더 완성된 대학 출신 선수들이 많이 뽑힌다. 이뿐만 아니라 다소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과거보다 많은 선수가 대학에 진학을 택한다. 지난겨울 엄청난 연봉을 받고 (9년 3억2천4백만 달러, 연평균 3천600만 달러) New York Yankees로 이적한 Gerrit Cole이가 그 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1라운드 28번째로 New York Yankees의 지명을 받았지만, UCLA에 가기로 마음을 먹었고, 2011년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Pittsburgh Pirates의 지명을 받았다

 

대학 시절 역투하는 Gerrit Cole

 


New York에 위치한 MLB Network 스튜디오. 이 곳에서 드래프트가 열린다.

 

올해는 기존 드래프트보다 대폭 축소되며 김이 조금 빠지기는 했지만, 과연 어떤 선수들이 평생의 꿈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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