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Canada Day? Happy Bonilla Day!

추후 지급의 늪...

일반적인 사람들은 7월 1일을 캐나다 데이로 알고 부른다. 하지만 필자처럼 야구에 미친 많은 이들은 7월 1일을 Bonilla Day 라고 부른다.

일단 Bonilla 가 무엇인가? 먹는 것인가? 라는 궁금증을 가질만한 이들을 위해 간단히 배경 설명을 하겠다. Bobby Bonilla는 86년부터 01년도까지 메이저리그 선수로 뛰었던 선수이다. 통산 0.279의 타율과 2,000안타를 기록한 준수한 선수였다. 하지만 우리가 보는 야구 기록보다 이 선수의 가장 특이한 점은 그가 선수 시절 맺은 특이한 계약 때문이다.

 

Mets와 계약한 Bobby Bonilla의 모습 (가운데)

 

20년을 거슬러 올라가서 1999년 시즌이 끝난 후, New York Mets는 2000년도 Bonilla에게 600만 달러 가량의 연봉을 지불해야 했다. 그렇지만 1999년 Bonilla의 성적은 처참했고 Mets는 그를 처분할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선택지는 두 가지. 첫째, Bonilla를 트레이드한다. 두 번째, Bonilla를 방출시킨다. 다른 팀들은 가성비가 떨어지는 Bonilla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Mets는 Bonilla를 방출하기로 했다. 하지만 2000년 연봉을 지불하기 꺼려했던 Mets 구단과 Bonilla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그의 연봉을 추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추후 지급의 내용은 이렇게 알려져 있다.

  • 연간 8%의 이자율 적용
  • 2010년을 시작으로 2035년까지 매년 7월 1일에 약 120만 달러의 연금 (annuity)을 지급

단순한 계산으로 놓고 보면 약 600만 달러의 연봉을 3000만 달러가량으로 불린 연금술처럼 보인다.

이러한 조건에 동의한 Mets 구단이 멍청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2000년도 기준으로 8%는 그리 높은 이자율은 아니었다. 그 당시 Mets의 구단주인 Fred Wilpon은 폰지 사기법 (Ponzi Scheme)으로 악명 높았던 Bernie Madoff에게 돈을 맡겨 10% 이상의 이익을 얻고 있었다고 한다.

게다가 8%의 이자를 할인율로 (discount rate) 적용해서 현재가치 (present value)를 계산해 본다면, 3000만 달러 가량의 액면가가 2000년 기준으로 600만 달러 가량의 현재가치로 계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현재의 저금리 시대에서 8%의 이자를 할인율로 사용한다는 것이 무리는 있지만, 그 당시 Mets가 왜 이런 추후 지급에 동의를 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Bonilla는 이자율이 내려감에 따라 의도치 않게 돈을 벌게 되었다.

 

Bonilla의 추후 지급에 대한 현재가치를 계산한 영상

 

연봉을 추후 지급 하는 계약조건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다만 Bobby Bonilla 이후 언론 보도에서도 계약당시 추후 지급 요건이 있었는지 주목을 하게 되었다. 많은 선수가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해, 그리고 구단들은 채무의 부담을 할부의 방식으로 덜어내고자 추후 지급을 선택한다.

 

혹떼려다가 더 큰 혹 붙힌 Mets, 그리고 우연찮게 큰 돈을 받게 된 Bonilla. 세상은 야구 경기처럼 예측한대로 되는 것이 없다.

참조: ESPN 그리고 Baseball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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