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중성화 수술 후기 마지막편

냐아옹. 중성화 수술하면 끝인줄 알았다. 방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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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수술 첫날이 지나고 경솔한 집사는 수술 그거 별거 아니네 안심을 했더랬다.

이때부터가 고난의 시작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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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양반, 이게 끝인줄 알았나 이제부터 시작일세

 

아침에 일어나보니 코코의 넥칼라는 이미 바닥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시 넥칼라를 채우고 수술 부위를 살폈다. 빨갛게 부은 듯 보여서 우선 사진을 찍어두고 아침 맘마를 먹이면서 처방받은 항생제를 같이 급여하고 필건형식으로 되어있는 진통제는 끝에 츄르를 조금 묻혀 급여했더니 뱉지 않고 잘 먹어주었다.

기운을 좀 차렸는지 비틀비틀 걸어 다니다가 집사가 잠시 집안일을 하는 사이에 넥칼라를 또 벗어버린 코코... 놀다가 흥분해서 실수로 스치는 것이 아니면 평소 집사에게 손톱을 세우거나 무는 일이 없던 코코가 넥칼라를 들고 다가가자 경계를 하고 팔을 물었다. 얼마나 싫었으면... 그 마음이 전해져와 미안했지만, 상처가 덧나면 더 오래 아프니 다른 방도가 없었다.

나중에 안 팁이지만 먼저 목줄을 해두고 넥칼라를 씌우면 벗겨지지 않고 고정이 더 잘된다고 한다. 한번 벗겨지면 다시 씌울 때 배로 더 힘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대로 고정하는 게 중요하다. 너무 타이트해도 숨쉬기 어려우니 손가락 한 개 정도가 들어갈 정도로 단단히 채워주는 것이 좋다. 

항생제와 진통제가 제법 효과가 있는지 코코는 비틀거리기는 했지만 잘 걸었다. 이틀 만에 돌아온 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냄새를 맡고 부비부비도 하며 부재중 영역을 침범한 놈이 있었는지 살피는 듯 했다. 평소 이마를 콩 부딪치며 애정표현을 하는 코코가 집사 다리에 다가와 콩 부딪히려 했지만 넥칼라에 걸려서 이마가 닿지 않아 버둥거리며 몇 번이나 애쓰는 모습이 귀여우면서 가슴 아팠다.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조금 놀던 코코가 무릎에 올라와 낮잠을 자는데 조금 열이 나는 듯 싶었다. 수술 부위를 보니 딱지가 생기는 것 같았다. 불안한 집사는 이메일로 병원에 사진을 보내 괜찮은 것인지 문의를 해두고 코코 상태를 살폈다. 주말이라서 병원이 문을 닫았지만 여차하면 이머전시로 24시간 운영하는 병원에 갈 생각이었다. 기운 없이 자던 코코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급하게 구석으로 가서 구토를 했다. 아무리 아파도 집사의 침대나 무릎에 실수하지 않고 구석에 가서 구토하는 코코가 수술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도 급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쓰러웠다. 너무 힘들어하는 코코가 가슴 아파서 우선 넥칼라를 벗겨두고 상처 부위를 핥지 않도록 예의주시하는 거로 했다.

구토 뒤에는 열도 내리고 다시 맘마도 약도 잘 먹는 모습에 안심하며 이틀 차가 지나고 그 후 약 보름간 집사의 눈은 코코 뒤만 쫓았다. 배 쪽으로 고개를 숙이려고 하면 크게 손뼉을 짝 친다. 놀란 코코가 무슨 일이야 하며 집사에게 달려오면 쓰담쓰담과 장난감으로 주위를 돌린다. 이걸 몇 번 반복하니 혼자서 배에 그루밍하려다가도 멈칫하고 두리번거리며 집사를 찾는 코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후에도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을 몇 번 거치고 한 달이 지난 지금은 건강한 코코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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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진 코코의 근엄한 모습 

 

아직 중성화 수술을 마치지 못한 집사님들께 팁

  • 예약은 미리미리: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반려동물을 입양한 가정이 많이 늘었다. 덩달아 바빠진 동물병원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첫 발정이 오기 전에 미리 예약을 해두자
  • 예방접종과 병원 기록은 잘 챙겨두고 수술 날 가져가야 한다
  • 수술하는 동안 화장실 전체소독과 모래 전체 갈이를 해두는 게 좋다. 좋아하는 장난감 등도 소독을 해두고 집도 청소해두자. 
  • 수술 후 높은 곳에 뛰어 올라가거나 하면 수술 부위가 벌어질 수 있으니 캣타워 등을 치우거나 가려두라고 하는 조언을 많이 봤다. 글쓴이에게는 불가능한 일이어서 걱정했는데 몸이 불편해서 뛰려고 하지 않았다. 대신 반려동물용 계단을 미리 사서 설치해두었더니 평소 뛰어 올라가던 침대 등을 계단을 이용해 오르내렸다.
  • 목줄이나 반다나를 한 위에 넥칼라를 하면 고정이 더 잘된다고 한다. 미리 준비해서 채워두자. 수술 뒤 넥칼라 착용뒤엔 이미 너무 늦다...
  • 약 먹기를 거부하는 고양이들도 있다. 밥에 섞어주거나 하면 제대로 먹었는지 확인이 어렵다. 미리 필건을 사서 츄르같은 간식을 이용해 훈련해두면 수월하다
  • 아무래도 몸이 불편하니 낮잠 시간도 늘고 누워있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다. 편안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미리 만들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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