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업계 이야기(3) - 골프장에서의 하루 (백 샵,Back Shop 편)

백 샵(Back Shop)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하루는 어떨까

지난 글에서는 골프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역할과 수입을 간단히 정리했었다.

이번 글에서는 '백 샵 (Back Shop)'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일과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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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샵 직원의 모습

사진 출처: https://windsorstar.com/news/local-news/golfers-ecstatic-to-be-on-course-after-restrictions-lifted

 

골프부서는 다른 리테일 가게들과 비슷하게 오프닝(Opening)과 클로징(Closing) 두 개의 쉬프트(shift)로 나뉜다. 오프닝은 주로 오전 6시에서 오후 2시, 클로징은 오후 1시부터 골퍼들이 다 집에 갈 때까지 (주로 9시-9시 30분) 일한다.

 

오프닝(Opening)

대부분의 골프장은 오전이 늘 바쁘다. 오전에 재빠르게 라운드하고 점심 먹고 개인 볼일 보려는 골퍼들이 많다. 그만큼 직원들의 경우 빨리 움직여야 하고 일을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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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다들 고개를 들고 눈을 떠주세요.

 

  • 6 am:
    • 백 샵(Back Shop) 직원들은 주로 첫 티타임 한 시간 전(주로 새벽 6시)에 출근한다. 첫 번째로 할 일은 체크인(check-in)을 한다. 체크인 제대로 안 하면 돈 받는데 골치 아파진다. 제일 중요한 것.
    • 체크인 후에는 어젯밤에 충전하고 청소한 파워 카트(power cart)를 프로샵(Proshop) 근처에 가져온다. 스피드가 생명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많은 카트를 가지고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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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카트를 빨리 가져오는게 중요하다

 

  • 6:30 am:
    • 파워 카트를 어느 정도 가져왔으면 일을 나눈다. 백 샵을 전담할 사람과 드라이빙 레인지 Driving Range)에서 일할 사람을 정한다. 한 명이 드라이빙 레인지(Driving Range)로 가서 셋업 한다. 드라이빙 레인지의 경우 첫 티타임 30분 전에는 열어야 하므로 이 또한 스피드가 생명이다. 카트에 공을 싣고 내려와 간격에 맞춰 예쁘게 셋업한다. 이미 몇몇 열혈 골퍼들은 이때 이미 골프장에 도착해 커피를 마시며 몸을 풀고 있다.
  • 7:00 am:
    • 골퍼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지금부터는 오는 골퍼들 가방을 트렁크에서 빼서 카트에 실어 넣는다. 걷는 사람들은 메고 갈 경우 (carry) 프로샵 옆에 세워놓거나, 풀 카트(pull cart)를 사용할 경우 넣는다.
    • 골프채를 닦아달라는 골퍼에 있으면 빠르고 정확하게 닦아준다. 팁은 주로 1-2달러인데, 매번 오면서 팁 안주는 골퍼에게는 마음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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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레인지도 스피드가 생명이다

 

  • 8:30 am:
    • 눈치 보고 휴식을 취한다. 법적으로는 하루에 몇 시간 이상씩 무조건 휴식을 가져야 하지만 현장은 다르다.  눈치껏 상황 봐서 휴식을 취한다. 주로 스태프 방에 가서 스마트폰을 하거나 간식을 먹는다. 혹시나 간식을 안 가져왔으면 식당에 가서 스태프 할인을 받고 음식을 가져와서 먹는다. 스태프 할인은 골프장마다 다르겠지만 주로 40-50%이다 (비싼 메뉴는 불가). 이른 아침에 골프채를 닦으며 받은 2달러가 잘 활용되는 순간이다. 여기서 명심할 점은 스태프는 골퍼들이 이용하는 레스토랑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휴식을 취하다가도 바쁘다고 무전이 오면 바로 튀어 나가야 한다.
  • 10:00 am:
    • 오전 라운드에 사용된 파워 카트들을 충전소에 가져다 놓는다. 쓰레기는 분리수거해서 치우고, 파워워셔(Power Washer)로 카트를 세차한다. 드라이빙 레인지를 담당하는 사람은 레인지 공이 부족하기 전에 미리 채워놓는다.
  • 11:00 pm:
    • 눈치 보고 점심을 먹는다. 일손이 부족한 골프장일수록 혼자서 휴식을 취하거나 점심 먹는 게 대부분이다.
  • 12:00 pm:
    • 프로샵 직원들이 배달된 물건들이 있다며 짐을 옮겨달라고 한다. ‘지들은 팔이 없나?’ 생각하지만 일단 배달된 박스를 들고 짐을 옮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짐을 다 옮겼더니 프로샵 앞이 지저분해 빗자루로 청소한다. 골퍼들이 사용하는 파워 카트에 들어가는 모래주머니(Sand and Seed Bottle)가 충분히 꽉 차 있는지 확인 후 부족하면 채워 넣는다. 할 일이 정말 없으면 스코어 카드를 접는다.
  • 1:00 pm:
    • 클로징 직원들이 도착했다. 무전기(프로샵과 백 샵이 의사소통할 때 필요)를 건네주고 인수인계를 한다. 클로징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게 필요한 것들을 모두 챙겨준다.
  • 2:00 pm:
    • 퇴근이다. 체크아웃을 확실히 해야 한다. 안 그러면 귀찮은 일들이 생긴다.
    •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라운드하자고 하면 미리 프로샵 직원들에게 허락을 받은 후 잽싸게 스태프 방에 가서 옷 갈아입고 드라이빙 레인지로 향한다.

 

클로징 (Closing)

주로 오후에는 골퍼가 적은 경우가 많다. 골프 라운드가 주로 4-5시간이기 때문에 많은 골퍼가 오전에 라운드하고 오후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 한다. 시간적 여유가 많거나, 뒤 팀에게 쫓기고 싶지 않거나 (오전에 라운드하는 골퍼들은 대부분 빠른 페이스로 라운드를 하는 경향이 있다), 직장에 다녀서 퇴근 후 잠시 9홀 정도 라운드하려는 골퍼들이 대부분이다. 오전보다는 덜 바쁘기 때문에 조금 여유롭게 일하는 걸 좋아하는 직원들은 클로징을 선호한다. 단점으로는 퇴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골프장에서 골퍼들이 다 나갈 때까지 퇴근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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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린 골프장이 아늑해 보인다

 

  • 1:00 pm:
    • 오프닝 직원들에게 무전기를 전달받고 인수·인계받는다. 필요한게 있는지 확인해 본다. 클로징 쉬프트 직원들과 누가 드라이빙 레인지를 맡을 것인지 확인한다. 오후 1시쯤에 끝물로 많은 골퍼가 라운드 하므로 이때 바쁘게 움직인다.
  • 2:00 pm:
    • 오프닝 직원들이 떠났다. 골퍼들을 맞이하고 파워 카트를 깨끗이 닦아 논다. 오전에 사용된 카트들은 충전소에 청소 후 반납한다.
  • 3:30 pm:
    • 눈치 보고 휴식을 취한다.
  • 4:00 pm:
    • 회사에서 조금 일찍 나와 골프장으로 오는 직장인들이 많다. 가방을 카트에 올려주고 골프채를 닦아준다.
  • 5:00 pm:
    • 눈치 보고 저녁을 먹는다.
  • 6:00 pm:
    • 오후 1시에 티타임이 있던 골퍼들이 돌아온다. 파워 카트를 정리해서 충전소에 청소 후 반납한다.
  • 7:00 pm:
    • 드라이빙 레인지를 정리한다. 남아 있는 골퍼가 있으면 골프공 10개 정도를 남겨주고 치운다. 골프공 줍는 트럭(피커, Picker)을 이용해서 레인지에 있는 골프공들을 줍는다. 픽커가 차마 줍지 못한 공들은 '쉐그 백(Shag Bag)’을 이용해서 하나하나 줍는다. 모은 골프공들은 깨끗이 씻고 통에 넣어 다음 날 아침에 일할 직원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해 준다.
  • 8:00 pm:
    • 카트를 타고 골프 코스를 돌면서 얼마나 많은 골퍼가 골프장에 있는지 확인한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파워 카트인데, 클로징 할 때는 무조건 모든 파워 카트가 반납되어야 한다. 오후 8시인데 12번 홀 때쯤에서 파워 카트를 타고 있는 골퍼를 보면 ‘아 오늘은 늦게 퇴근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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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늦게까지 한다고 잘하는 거 아니에요

 

  • 9:00 pm:
    • 모든 골퍼가 골프장에서 나왔는지 확인한다. 무전기를 반납하고 체크아웃한다. 엄밀히 말하면 모든 골퍼가 골프장 밖을 나갈 때 까지, 퇴근하면 안되지만, 늦게까지 레스토랑에서 식사나 음주를 즐기는 골퍼들은 레스토랑 직원들에게 맡긴다.

 

각 골프장마다 조금씩 다른 점들이 있겠지만 적어도 큰 그림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백 샵은 골프장에서 가장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역할이지만 매우 중요하다. 빠르고 정확하게 움직이면서도 골퍼들을 친절하게 맞이해야 한다. 골퍼들이 골프장에 들어올 때 맞이하는 첫 번째 사람이기에 그만큼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손님일 때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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