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비행하기

야옹이와 피난길

코비드의 여파로 재택근무를 시작한 지 5개월 차, 회사에서 결국 올해 말까지 재택근무 확정 연락이 왔다. 홀로 무시무시한 토론토의 겨울을 견딜 자신이 없던 글쓴이는 결정의 기로에 섰다. 자동차로 캐나다를 횡단할 것이냐 비행기를 탈것이냐. 그것도 반려묘와 함께!

함께 사는 고양이가 자동차로 이동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비행은 경험하지 못해서 두려움이 컸다. 하지만 어차피 겪을 일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끝내버리는것이 낫다는 판단으로 비행기표를 구입했다.

 

반려동물과 비행을 할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화물칸에 태우는 것이고, 두 번째기내에 동반탑승하는 방법이다.

가뜩이나 처음 비행으로 긴장할 코코를 홀로 화물칸에 태우는것은 절대 용납할수 없어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기내에 동반탑승할 경우 좌석 앞자리에 이동장을 완전히 수납해야 하는데 이코노미 좌석으론 무리라는 판단으로 프리미엄 이코노미 티켓을 구입했다 (벤쿠버행 비행기에는 비지니스나 퍼스트 클라스의 선택지가 없었음). 좌석은 창가자리여야 하는 것도 유의해 둘 포인트. 앞좌석 밑으로 이동장을 수납해야 하기때문에 1열의 좌석도 예약 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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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로 이송되는 반려동물들

 

티켓을 구입한 후에는 바로 항공사에 전화로 연락해서 (온라인 신청 옵션 없음) 반려동물과 동반탑승할것을 알리고 반려동물의 티켓을 빨리 구입하는것이 좋다. 기체당 수용가능한 동물의 수가 한정되어 있기때문에 비행당일 체크인때 신청할 경우 함께 떠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려동물 체크인 비용은 항공사마다 다르겠지만, 글쓴이의 경우 50달러(세금 전)정도로 티켓값에 비해 저렴했다.

 

다음 단계는 비행에 적합한 이동장을 구입하는 일이다. 기내에 가져갈 수 있는 이동장은 "airline approved"라고 명시되어 있다. 글쓴이가 쓰는 이동장은 항공사가 제시한 규격에 맞지않아서 펫스마트에서 바로 구입했다. D-Day까지는 열흘이 남아서 배송까지 두근두근은 보너스. 시간 여유가 없어 구입하지 못했지만, 글쓴이가 추천하는 이동장은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이동장 양 옆을 넓힐수 있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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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장의 모습

사진출처: https://www.amazon.ca/Mr-Peanuts-Expandable-Approved-18LX10-4WX11/dp/B0763N28JB/ref=sr_1_3?dchild=1&gclid=Cj0KCQjwhb36BRCfARIsAKcXh6HxwsMXctduCGnVDNgxNEmvbxdMPJn45ZDH5QsL_IumLIyjVwUeDn8aAuOMEALw_wcB&hvadid=208379863852&hvdev=c&hvlocphy=9001533&hvnetw=g&hvqmt=b&hvrand=18279066134778737176&hvtargid=kwd-301212352489&hydadcr=3406_9643397&keywords=jet+set+pet+carrier&qid=1599104770&sr=8-3&tag=googcana-20

 

이동중에 반려동물이 더 편히 쉴수 있는 공간을 확보 할 수 있다. 코코는 이동장에 대한 거부반응이 별로 없지만 혹시 몰라서 비행전까지 매일 이동장안에서 좋아하는 간식을 급여하고 장난감으로 놀아주면서 편한 기분을 느끼게 도와주었다. 비행당일에는 좋아하는 낮잠 방석을 깔아주었고, 혹시 있을 수 있는 불상사를 대비해서 방석 밑에는 강아지용 배변패드를 깔아두었다. 


다음으로 할 일은 동물병원 방문. 코코는 예방접종과 중성화 수술 및 마이크로칩 시술을 다 마쳤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었지만 비행하는 동안 멀미나 불안감을 예방할 수 있는 약도 받고 그동안의 검진기록을 미리 받아두려고 예약 방문을 했다. 밴쿠버에 도착해서 병원을 급하게 가야 할 경우 검진기록을 가지고 있으면 빠른 대처를 할 수 있어서 미리 이메일로 받아두었다 (병원에 따라 다르지만, 비용은 25-30달러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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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중인 코코의 모습 (코코야 고마워) 

 

비행시간만 5시간에 이동 시간까지 합쳐 약 8시간 정도 이동장에 갇혀 밥도 물도 못 마시는 코코가 안쓰러워서 조금이나마 안정할 수 있는 약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다. 약의 경우도 구토나 설사 같은 부작용이 있을 경우를 대비해 미리 처방받아서 집에 있는 동안 투여하고 경과를 지켜본 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비행 날 쓸 약을 다시 받아왔다 (하지만 정작 비행 당일은 집사 몰래 약을 뱉어버림). 코코가 처방받은 약은 gabapentine과 cerenia 두 가지 (60달러 정도). 필요한 약은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수의사와 자세한 상담을 통해서 처방받는 것이 제일 좋다. 이 밖에도 Royal Canin에서 나오는 Calm 사료나 Feliway 스프레이 등을 사용할 수 있다. 글쓴이는 펠리웨이에서 판매하는 플러그인 방향제를 피난길을 준비하는 동안 사용하였고 휴대용 스프레이를 지참하고 비행했다 (전혀 소용없었음).

 

비행당일에는 되도록 음식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멀미로 구토를 해서 반려동물이 힘들 수 있다. 글쓴이는 비행 전 4시간 전부터 그릇을 치우고 대신 코코가 좋아하는 튜브 형태의 간식을 지참해서 비행시간 동안 급여하였다. 반려동물이 이동장을 탈출해서 탑승자에게 해를 입히거나 하면 이후에 항공사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어서 긴장감 넘치는 간식시간을 경험했다.

비행 전 체크인을 할 때 반려동물을 이동장에서 꺼내야 하는 순간에는 그동안 산책훈련을 해두지 않은 것을 몹시 후회했다. 공항 직원이 고양이의 습성을 잘 알지 못해서 이동장에서 바로 꺼내려고 하는 걸 가까스로 멈췄다. 양해를 구해 방으로 들어가서 이동장이 엑스레이를 통과할 동안 기다리는 5분간 코코는 열심히 방 곳곳을 탐험했고 집사는 물티슈를 손에 들고 발만 동동 구르는 추억도 만들 수 있었다.

집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코코는 무서운 비행기 엔진소리도 이동장의 답답함도 다 잘 견뎌주었고, 좌석 옆으로 고양이를 사랑하시는 노부부와 승무원을 만나서 여러명의 응원을 받으며 무사히 비행을 마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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