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새 둥지를 찾고 있나?

현재 토론토 블루 제이스의 홈구장은 로저스 센터 (前 스카이돔)이다. 다운타운 유니언 (Union) 역 근처에 자리 잡아 접근성이 괜찮은 편이다. 또한 토론토 스카이라인의 상징인 CN 타워 바로 옆에 자리 잡아 토론토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구조물로 손꼽힌다.

1989년 스카이돔이라는 이름으로 완공이 되었으며, 토론토의 추운 날씨를 고려해 개폐식으로 지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 당시 메이저리그 최초의 개폐식 주장으로 5억7천만 달러의 자본이 들어갔다. 그 당시 유행하던 다목적 구장을 표방하였기에, 천연 잔디는 꿈을 꾸지도 못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천연 잔디를 들여온다는 뉴스는 있었지만, 그 결과는 지지부진하다. 그 시대에는 최첨단이었는지 모르나, 30여 년이 지난 현재 야구팬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구장은 아니다.

다목적 구장의 몰락

아직 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조감도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에 언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될지 그리고 언제쯤 새로운 구장에서 야구를 보는 날이 올지는 미지수이다. 과거에 다운스뷰 (Downsview) 부근에 새로운 구장을 건설한다는 루머도 있기는 했었다. 그렇지만 다운타운 금싸라기 땅을 포기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또한 로저스 센터는 다른 구장들에 비해 큰 구장에 속한다. 구장이 크다는 뜻은 관객들의 몰입이 저해된다는 큰 단점이 있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구장 세 개를 구글 어스 (Google Earth) 스크린 캡처로 비교해 보겠다. 좌측에는 오클랜드에 위치한 리키 헨더슨 필드 (Rickey Henderson Field), 중간에는 보스턴의 홈구장인 펜웨이 파크 (Fenway Park)이며, 우측에는 위글리 필드 (Wrigley Field)이다. 아쉽게도 로저스 센터는 지붕을 닫은 모습만 있었다.

리키 헨더슨 필드가 다목적으로 지어진 구장이기에 파울 공간이 펜웨이 파크와 비교해 월등히 넓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구장 자체가 다른 구장들에 비해 훨씬 크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특히 리키 헨더슨 필드는 현재는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긴 NFL 팀인 Raiders의 홈구장이기도 했다. 그래서 MLB와 NFL의 일정이 겹치는 연말에는 이런 우스꽝스러운 필드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과연 2017년 새로 지어진 구장은 어떨까? 밑에 보이는 구장은 애틀랜타에 위치한 트루이스트 파크(Truist Park)이다. 구글 어스에서 같은 스케일로 캡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월등히 작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위 비교에서도 볼 수 있듯, 다목적 구장들이 한계에 부딪히며 조금 더 아늑한 야구 전용 구장을 짓는 팀들이 지난 10여 년 동안 많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유행에 난개발과 공적 자금을 투자하며 무리한 공사를 하는 예도 있다. 애틀랜타에 트루이스트 파크는 불과 20년도 안 된 터너 필드 (Turner Field)를 대신하여 지었다. 또한 공사를 위해 공적 자금이 투입되기도 하여 논란을 야기했다.

올해 개장한 텍사스 알링턴에 있는 글로브 라이프 필드 (Globe Life Field) 또한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1994년에 지어진 글로브 라이프 파크 바로 옆에 신축하여 25년 만에 새로운 구장을 짓게 되었다.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새로운 구장은 개폐식으로 건축되었다. 하지만 5억 달러의 세금을 투입하면서 까지 공사를 진행 해야 했던 가는 큰 의문이다. 만일 더위가 문제였다면 기존의 구장을 개보수하며 개폐식 지붕을 덮는 방안도 하나의 묘안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위 두 경우와는 다르게, 로저스에서는 공적 자금을 투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가 되었다. 아마도 더 작고 아늑한 야구장을 지으면서 남는 공간에는 콘도 빌딩과 쇼핑플라자를 만들며 그 자금으로 신축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COVID-19때문에 많은 계획이 미루어진 현재, 새로운 구장을 위한 구상 또한 미루어 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심심했던 오프시즌 중 재미있는 떡밥이 생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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