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푸드와 와인의 조화

가성비 최고의 식탁을 찾아서

아직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은 조금 우울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새해가 밝았다.

보통 많은 와인 애호가들이 연말에 맞춰 값비싸거나 평소 마셔보지 못했던 와인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 과도한 금전출혈의 여파로, 1월에 주제는 가성비가 좋은 데일리 와인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와인의 대표적인 고정관념 중 하나가 근거없는 고급스러움에 포장되어, 언제나 특별한 날이나 음식과 함께 해야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데일리 와인을 찾다보면 와인의 스펙트럼은 넓다 못해 광활하며, 특별해야 되는 와인이 있는 반면, 매일같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있다. 과거 그런 고정관념을 타파하고자, 1) 데일리와 2) 프리미엄 클래스 와인을 패스트 푸드와 페어링한 경험을 공유하겠다.

 

작년 겨울, KFC맥도날드를 잔뜩 사가지고 와서, 모두 10달러 근처의 '데일리 와인 (Hoopes Cabernet Sauvignon 제외)'을 페어링 했다. 패스트 푸드의 경우 재료의 신선도나, 요리 자체의 정갈함보다는 감칠맛 나는 자극과 빠른 식사를 목표를 하므로, 와인과의 페어링은 우려스러운 점이 있으나, 전체적인 페어링은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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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어야 한다고 하니 손이 떨리는 증상을 보이며 빨리 먹자고 재촉하는 인간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

 

스파클링 와인인 '헝가리아 (가격: 12달러)' 는 기포가 약한 것이 흠이지만, 청포도 에이드 같은 미묘한 달콤함에 사이드 메뉴 (코우슬로우 등)과 접근성이 좋았다. 

로제 와인인 '샤토 벨부 라 포렛 (가격: 13달러)' 전체적인 아로마 프로파일이 부족했지만, KFC 치킨의 짭쪼름한 맛에 반발없이 무반응 페어링으로 적절했다.

프랑스 론 밸리의 데일리인 '라파지 케이롤 (가격: 18달러)' 와 호주 쉬라즈인 '안고브 (가격: 19달러)' 부터는 햄버거, 특히나 빅맥의 소스와 상호작용이 발생하는 놀라운 페어링을 보여줬다. 와인의 과실향과 후추향 (쉬라즈의 특성)이 음식의 영향으로 더 배가 되었으며, 소스의 크리미함도 한층 더 살아나서, 패스트 푸드의 자극적인 단점을 가리고, 전체적인 느낌을 정갈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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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마시고 찍기로 결정. 와인과 패스트 푸드의 환상적인 페어링에 신난 인간의 모습 (뒷면)

 

마지막 훕스의 '카베르네 쇼비뇽(100달러)'은 이러한 데일리 와인과 비교를 위해 리저브급 고가를 페어링 해보았는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유일하게 성공적인 페어링은 아니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와인의 파워가 너무 강렬해서, 음식의 인상이 거의 지워져버리고, 와인의 화려한 바닐라와, 시가 향만이 기억에 남는다.

 

많은 분야가 그렇지만,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에 구애되면, 즐길 수 있는 스펙트럼이 줄어들기가 쉽다. 새해를 맞아, 여러가지 시험(?)정신으로 다양한 음식과 와인을 시도해 본다면, 아마도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우울한 락다운 중에 있는 이때, 여러 배달음식과 와인의 조화를 추천해 본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론 밸리나 프랑스 남부의 그로나슈 품종 베이스 와인이 특히나 이런 시도에 적절하니 특히나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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