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 김시우, 3승을 올리다

통합 3승으로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한 선수가 된 김시우

아기를 재우고 있던 일요일 늦은 저녁, 골프를 좋아하는 캐네디언 친구들에게 전화가 와서 아기가 깼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김시우 선수가 이번 골프대회에서 우승했다며 축하한단다. 바로 한 주 전인 지난 17일에는 한국계 미국인 Kevin Na 선수가 소니오픈에서 우승해 똑같이 연락 왔었는데 바로 다음 주에 또다시 한국 선수가 우승해 아기가 두 번이나 잠에서 깼다. 한국인 선수들의 우승이 너무나 기쁘면서도 아기가 깬 것으로 인해 아내에게 심히 송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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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한 김시우 선수의 모습 

 

김시우 선수(25)는 지난 2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PGA투어 대회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받은 상금은 120만6000달러.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통합 3승을 이루어내어 최경주 선수(8승)에 이어 한국인으로서 두 번째로 많은 우승을 한 선수가 되었다.

 

2017년 우승 이후 많은 일이 있었다: 준우승 한번, 3등 두 번, 용품회사 스폰서교체 (테일러메이드에서 캘러웨이로 바뀜), 허리부상으로 인한 부진 등. 20살에 첫 우승, 21살에 제5의 메이저 대회로 일컬어지는 Players Championship 우승, 프레지던트 컵 참여 등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유망주였다. 글쓴이가 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참여하면 관심을 가지고 보는데, 김시우 선수는 특히 더 신경을 쓰며 그의 경기를 관람했다. 지난 몇 년간 성적이 좋지 않아 혹시나 PGA투어 카드를 잃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인해 2023년까지 투어 카드를 확보했다. 또한 이번 4월에 열리는 마스터스에 다시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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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golfchannel.com/news/south-korean-military-service-still-awaits-american-express-champ-si-woo-kim

 

재미있는 사실은 현지 언론에서 김시우의 우승 관련 뉴스와 더불어 그의 병역 관련 내용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김시우는 이에 대해 군대에 갈 예정이지만 아직 확실한 계획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선수들의 병역 관련 내용이 PGA투어에서도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2015년에 통합 2승을 기록하고 상승세를 기록하던 배상문 선수의 병역 관련 내용이 처음 PGA투어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전까지 없던 이례적인 일이라 골퍼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최경주 선수와 양용은 선수의 경우 군대를 다녀온 후에 PGA투어에 입성했었기에 해당 사항 없음). 실제로 글쓴이는 2015년 캐네디언 오픈에서 참여했던 배상문 선수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었고, 주변 외국 선수들이 그의 병역에 관해서 걱정해주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이 대회 도중 입영 연기 패소 소식을 들어 바로 귀국했었다). 전역 이후 배상문 선수는 PGA 투어와 2부 투어인 콘 페리 투어에서 활동하지만, 예전의 기량을 아직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점이 많다. 이외에서 PGA투어 1승하고 나이키 골프에서 스폰서를 받았던 노승렬 선수 또한 전역 이후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아 팬으로서 안타깝다. 김시우 선수가 미래에 병역의무를 잘 이행하고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스포츠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많은 연습과 수없이 고민했던 밤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잘 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김시우 선수들 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PGA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글쓴이는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전화기는 무음 처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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