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방탄소년단과 손을 잡고 한정기간동안 49개국에 The BTS Meal 을 선보인다고 한다. 맥도날드 모바일 앱에서도 한동안 예고했었는데 어떤 구성일지는 굳이 일부러 찾아보지 않고 혼자서 해피밀처럼 작은 장난감이나 포토카드라도 주는걸까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었더랬다. 

드디어 개시 첫 날! 오늘 점심은 이거다! 모바일 주문을 하고 점심시간에 나가서 픽업해오려고 앱을 켰다. 대문짝부터 웅장하게 뜨는 보라색 바탕을 보라.    

어제의 모바일 앱 화면(좌)과 오늘의 모바일 앱 화면(우) 

이상하게 Get the Meal 버튼을 눌러도 메뉴가 바로 뜨지 않았다. 금방 찾기 쉽지 않았다. 뒤적거리다보니 맥너겟 메뉴에서 찾을 수 있었다. 햄버거세트가 아니고 맥너겟 세트라니! 글쓴이는 맥너겟 상품이 막 출시됐을 때 이후로 이것을 주문해 먹어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왠지 햄버거에 비해 양이 적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 그런 맥너겟을 방탄소년단 덕에 난생 처음 세트로 주문해보려고 한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구성된 것이라고 한다. 

The BTS Meal 은 맥너겟 10조각과 중간사이즈의 후렌치 후라이, 음료로 구성되어있다. 후렌치 후라이 사이즈에 따라 추가요금이 있고, 푸틴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음료수 또한 다양한 종류에서 선택이 가능하며 종류와 사이즈에 따라 추가요금이 붙는다. 

소스는 여러가지 중에서 두가지 선택할 수 있는데 한국 맥도날드의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고 방탄소년단이 선택했다는 리미티드 소스는 케이준(Cajun) 소스와 스위트 칠리(Sweet Chili) 소스 두가지 이다. 방탄소년단 세트를 사는 이유는 이 두가지 맛을 고르려는 것이 아닌가? 꼭 이 것 두개를 고른다. 캐나다 맥도날드에서 한글로 쓰여진 소스를 받을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이다. 

맥너겟 세트 가격이 이렇구나... (지점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점심시간인데 이미 품절되었다는 일부 지점이 있다길래 얼른 주문을 하고 매장으로 향했다. 말로만듣던 'ㅁㄷㄴㄷ x ㅂㅌㅅㄴㄷ'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맥도날드 노란 로고와 방탄소년단의 보라색 로고가 프린트된 포장봉투 안에 보라색 상자에 들은 맥너겟, 한글이 적힌 귀여운 디자인의 소스 두개, 이건 나만 빨간색인건가? 싶은 오리지날 디자인의 후렌치후라이가 들어있다. 

앞뒷면이 다른 귀여운 봉투. 

글쓴이는 음료수로 최근 즐겨먹고있는 초콜렛 헤이즐넛 아이스커피를 선택했는데 받고오니 왜 콜라를 선택하지 않았냐는 혈육의 질타를(?) 받았다. 알고보니 음료수 컵도 한글이 적힌 보라색 버전이 있는 것이었다. 혹시나 보라색 풀 세트를 원한다면 종이컵으로 받을 수 있는 음료를 선택하길 권한다. 다른 사람들의 사진들을 조금 더 검색해보니 포토카드를 받은 사람도 있던데 어떻게들 받는건지 모르겠다. 왜 난 안주는가?

나의 실수를 발판삼아 잘 주문한 사람의 인증샷. 후렌치 후라이는 빨간 게 맞나보다?...

궁금했던 케이준 소스부터 찍어먹어보았다. 허니 디종 머스터드 느낌의 맛이 칼칼하게 느껴졌는데 입맛에 맞았다. 스위트 칠리 소스는 왠지 알 것 같은 맛이었는데 알 것 같은 맛에서 조금 더 매콤했다. 양념치킨을 상상하며 먹어보았다. 두가지 다 패키지 디자인에서 매콤함이 느껴지는데 한국인인 나의 기준으로는 그다지 맵지는 않았지만 다 맛이 좋았다. 

사실 크게 새롭지는 않은 기존 맥너겟에 소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맥도날드라는 브랜드와 우리나라의 아이돌이 합작하여 이름을 내걸고, 세계 각 국에서, 특별히 제작된 패키지와 한글이 적힌 소스를, 한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직원에게 건네받는다는 것은 해외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아주 신기하고 재미난 경험이다. 특히나 팬이라면 아주 뿌듯하고 신날 것 같다. 이벤트기간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궁금한 사람들은 발빠르게 움직여서 보라빛으로 물든 방탄소년단 맥너겟세트를 도전해보자.

알아두면 좋은 점:

• 조기매진이 될 수 있다.
• 그래서 BTS 세트 메뉴가 없는 지점이 있을 수 있다. 
• 보라색 패키지가 아닌 기존 패키지로 받아서 실망할 수 있다. 
• 배달주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직접 주문하는거라면 미리 서버에게 BTS 패키지에 주냐고 물어나 보자. 언급하니깐 바꿔주는 경우가 있다.  
• 점원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있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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