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여름, 화이트 와인 조명해 보기 2편 - '쇼비뇽 블랑, Sauvignon Blanc'

샤도네와 다른 화이트 와인 품종, 쇼비뇽 블랑의 이면

5월 말에 눈이 보이는 기현상이 일어났지만, 분명히 토론토의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있다. 이전 글에 이어서, 여름에 대비한 화이트 와인 품종들을 몇 편 더 다뤄볼까 한다. 백포도 품종에서 샤도네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있다면, 아마도 단연 쇼비뇽 블랑일 것이다. 이 쇼비뇽 블랑의 역사는 샤도네 보다 더욱 긴 편이다. 프랑스 보르도가 원산지인 이 품종은 유전학적으로, 와인의 왕도라고 불리는 카베르네 쇼비뇽의 어머니로 여기지며 (나머지 반쪽은 카베르네 프랑), 여느 보르도 포도 품종과 더불어 전세계에서 널리 재배된다.

 

스타일

이 쇼비뇽 블랑의 스타일을 짧게 요약하자면, (오크 숙성) 샤도네의 대척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 글에도 묘사한 바 있지만, 새 오크를 많이 쓴 샤도네는, 넘치는 바디감과 오크의 토스팅향으로 고아한 풍미를 자아내는, 마치 귀부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에 비해 쇼비뇽 블랑은 역동적이고, 진한 산도에, 폭발적인 열대과일, 신선한 잔디 같은 향에, 때론 공격적이기까지 한 듯한 느낌까지 준다. 대체적으로 스테인레스통 숙성을 통해 품종 본연의 특성만을 살려내는 경우가 많지만, 샤도네처럼 오크 숙성을 거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샤도네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갖게 되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샤도네가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귀부인으로 탈바꿈 한다면, 쇼비뇽 블랑은 갑주를 차고 말에 올라 전장에 나가는 장 드 아크 (Jean de Arc)의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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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루아르 계곡, 쌍세르 (France, Val de Loire, Sancrre) - 장 막스 로제 (Jean Max Roger)의 와인

쇼비뇽 블랑은 삶은 돼지고기 수육과도 좋은 궁합을 보인다.

 

산지

위에서 소개 되었듯이 쇼비뇽 블랑은 모든 산지에서 널리 재배되는 편이다. 매장에 들러보면, 어떤 산지의 와인을 둘러보든, 쇼비뇽 블랑으로 된 와인 하나쯤은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원산지인 보르도에서는 단독보다는 세미용과 블렌딩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프랑스 내 그 외의 지역에서는 루아르 밸리가 명성이 높다. 이탈리아에서도 동북부 알토 아디제 (Alto Adige) 지역에서 많이 재배되며, 신세계 중에서 꼽으라면 단연 뉴질랜드가 그 탑을 차지할 것이다. 그 어떤 산지보다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쇼비뇽 블랑을 세계에 수출하는 나라가 뉴질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나 더 사족을 붙이자면, 위에 얘기한 오크 숙성 쇼비뇽 블랑은 캘리포니아에서 나름 유명한 편인데, 라벨을 자세히 보면 푸메 블랑 (Fume Blanc)이라고 적혀있는 것들이 그것이다. 물론, 보르도나 루아르 밸리에서도 이런 스타일의 와인을 생산하지만, 라벨에는 따로 표기하지는 않으며, 와이너리에 대한 수반지식이 미리 있어야 하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 애로사항이라면 애로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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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말보로, 그레이와크, "와일드" 쇼비뇽 블랑 (New Zealand, Marlborough, Greywacke, "Wild" Sauvignon Blanc)

과실향이 풍부한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은 초밥과도 잘 어울린다. 

 

호불호

샤도네와는 다른 의미에서 호불호가 갈린다. 주로 그 이유는 위에 묘사된 '잔디'향에 있다. 아스파라거스나 다른 야채향으로도 느껴지는 이 향은 쇼비뇽 블랑만의 독특한 특성인데, 이스트 발효과정 중에 생성되는 4-메틸-4-펜타니올이 주된 원인이다. 이것이 너무 강렬해지면, 마치 동물의 오줌같이 느끼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아주 질색을 한다. 하지만, 보통 잘만든 쇼비뇽 블랑은 과실향과 꽃향기가 그를 압도하기 때문에, 많은 대중에게 어필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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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보르도, 앙드레 듀메 (France, Bordeuax, Entre-duex-mer), 샤토 튜카으드 블랑 (Chateau Turcaud Blanc)

이 와인은 세미용과의 블렌딩이지만, 매우 전통적이라고 할 수 있는 부류로, 해산물 플래터와는 클래식 페어링이라 할 수 있다.

 

일반 대중에게 쇼비뇽 블랑 추천을 권한다면, 단연 접근성이 좋은 뉴질랜드의 쇼비뇽 블랑으로 입문하라고 강력히 추천하지만, 좀 더 기품있는 스타일을 원한다면, 프랑스 루아르 밸리의 쌍세르 (Sancerre)가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 아마도, 뉴질랜드, 캘리포니아, 프랑스 세지역의 쇼비뇽 블랑을 놓고 서로 다른 스타일을 비교해 본다면, 즐거운 여름 저녁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쇼비뇽 블랑의 음용온도는 샤도네처럼 까다롭지 않게 일반 냉장고 온도인 4-6도면 충분하나, 고가 (40달러 이상)의 쇼비뇽 블랑의 경우, 아로마를 즐기기 위해 샤도네 처럼 약간 온도를 올리는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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