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으로 복귀를 기대하며, 방문해 볼 한 와이너리 소개
아파시멘토 기법으로 데뷔하여 유명해진 포린 어페어 와이너리
코비드-19의 여파가 완전히 가시질 않아, 아직은 어려움이 많은 시기 이지만, 토론토는 온타리오주의 스테이지 3가 시행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되돌아온 일상의 기쁨을 조금이나마 누리고 있다. 바야흐로 여름인지라, 토론토 근교로라도 나가보고 싶은 마음이 동한 이 때, 방문할 만한 나이아가라 와이너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포린 어페어 (Foreign Affair) 와이너리는 필자인 키플링이 대학 학부시절 이 와이너리를 주제로 포로젝트를 진행한 것이 첫 인연으로, 그 후로 10년간 이 와이너리의 단골이 되었다.
와이너리 입구 전경 - 포린 어페어는 캐나다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비버, 구스, 버팔로 등 캐나다의 동물을 마스코트로 많이 차용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가 특히나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북미에서 최초로 이탈리아, 베네토(Veneto) 지역인 아마로네 (Amarone)에서 쓰이는 아파시멘토 테크닉을 처음 적용했기 때문이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포도를 말려서 쥬스의 농도를 한 껏 끌어올려, 와인을 보다 바디감과 응축감이 높게 설계하는 것이다. 베네토 지방은 우리가 물의 도시인 베네치아를 통해 알고 있는 만큼, 토양에 수분이 많고, 습도가 높기 때문에, 과실이 묽어지는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그 시발점이다.
나이아가라 지역의 경우 같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냉대기후 덕에 포도가 잘 영글지 않고 산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는 단점이 산재했다. 그래서 나이아가라 와인 사업이 태동할 시에는 서늘한 기후에서 자라고, 샤프한 산도가 장점이 될 수 있는 화이트 품종들이 먼저 성했고, 레드 품종에서는 가메이, 피노 느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바디감의 와인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와인하면 생각하게 되는 화려한 레드와인을 만들기에는 과실의 숙성도와 산도는 적잖이 걸림돌이 됐었다. 2010년대에는 기후변화와 많은 와이너리의 노력 등으로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카베르네 쇼비뇽 및 멀롯 베이스의 나이아가라 와인은 찌르는 듯한 산도와 비교적 심심한 과실향으로, 기후의 한계점이 와인에 드러나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2000년 후반에 포린 어페어의 대담한 시도는 꽤나 인상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포도를 말리는 작업은 포도에 작은 상처만 있어도 곰팡이 천국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에, 세심한 케어가 필요한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그 결과물이 참으로 대단했기 때문이다. 이 와이너리는 (지금도 그렇지만) 정말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 포도의 포텐셜을 최대한 끌어내는데 집중했고, 첫 카베르네 쇼비뇽 시음에서는, 웬만한 고가 나파 밸리의 그것에 필적했다. 이 후 1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면서, 나이아가라 대표 품종 몇몇만 생산하던 때와는 달리, 로제 스파클링에서, 최고 간판인 그란 큐 (Gran Q)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와이너리 부티크 샵 전경 - 이탈리안 풍의 그림과 인테리어가 곳곳에 돋보이는 편이다.
초기 때에는 신세계스런 폭발적인 과실향과 화려한 응축감을 중심인 스타일이 주를 이루었으나, 10년간 많은 각색이 이루어져, 이제는 프랑스 보르도나 이태리 베네토의 와인처럼 수려하고 밸런스를 맞추는 쪽에 더 가깝게 만들어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약간 고가이긴 하지만 (64달러) 바베큐와 레드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이번에 위스키 배럴 (Whisky Barrel)을 이용한 카베르네 쇼비뇽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풀바디의 카베르네 쇼비뇽에, 차링 (Charring)된 위스키 배럴의 스모키함과 캬라멜 향을 정말 잘 담아내었다.
LCBO에서는 더 컨스피러시 (The Conspiracy) 레드 와 화이트가 빈티지 이센셜 콜렉션으로 언제나 만나볼 수 있으며, 적절한 미듐바디의 스타일의 데일리 와인을 목표로 만들어졌기에, 한 번에 와닿을 정도로 인상적이지 않지만, 여전히 10달러 후반에서 구할 수 있는 훌륭한 데일리이다. 그 외에도 카베르네 쇼비뇽, 샤도네, 쇼비뇽 블랑, 리슬링이 빈티지에 때때로 입고 되어 New Arrival에서 봄이나 가을 릴리즈에 만나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시나, 와이너리의 진가는 방문해서 알 수 있으니, 한 번쯤은 꼭 방문을 추천하다.
와인 테이스팅 플라이트 - 샤쿠테리 박스는 예약시 선주문이 가능하다.
와이너리 부티크 샵은 주 7일 11:00am - 5:00pm까지 가능하며, 현재 테이스팅은 목요일에서 일요일까지만 (역시 11:00am - 5:00pm) 제공하고 있다. 워크인도 가능하지만, 아직 시국이 시국인지라, 예약을 추천하며, 와이너리 패티오나 배럴 라운지를 택해 예약할 수 있다. 주로 테이스팅 가격은 15-25달러 정도이며, 4종류의 와인을 제공된다. 와이너리의 위치는 4890 Victoria Ave N, Vineland Station, ON L0R 2E0으로 QEW West 나이아가라 방면으로 가는 도중 출구 57번 - 빅토리아 에베뉴에서 빠지면, 북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만나볼 수 있다.
와이너리 사이트: <https://foreignaffairwine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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