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님, 야구도 사람이 하는 겁니다 - '기자가 기자를 한 사건'

악플인가 기사인가 그리고 누가 더 직업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이 안돼 있는 건가

보통 언론 혹은 문학의 힘을 이야기할 나오는 말이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격언이다. 특히 언론의 영향력은 사람의 삶을 통째로 바꾸어 놓을 수가 있을 만큼의 힘을 가지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기사화하거나 특종을 위해 다른 이의 인권과 사생활 따위는 뒷전이다.

7 말쯤 기사의 제목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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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m.mydaily.co.kr/new/read.php?newsid=202107200840603525

 

기자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이 기사는 현재 '연봉 최고액, 최고참 선수 추신수의 처신'이라는 제목으로 수정이 되어 있다. 비겁한 처신이다. 기사를 가장한 악플이라고밖에 표현할 수가 없다. 도쿄 올림픽 기간 리그가 중단된 시기와 비슷하게 맞물려 의료 검진 목적으로 미국에 추신수 선수가 상당 기간 떨어져 있던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무슨 문제인지 궁금하다. 또한 수정 기사의 마지막 문장 또한 가관이다.

“이런 하소연도 있겠다. 미국 스타일은 가족 우선이라고. 맞다. 그런데 추신수 당신은 지금 대한민국 KBO리그에 뛰는 선수라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그냥 '기자가 기자를 했다'는 생각으로 넘어간 기억이 난다. 하지만 불과 달이 조금 지난 8 29 같은 기자가 다시 한번 '기자'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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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s://sports.v.daum.net/v/20210829110931699

 

이번에는 추신수 선수의 아내인 하원미 씨가 COVI-19 양성 판정을 받고 추신수 선수가 미국으로 출국 준비했다고 한다. 하원미 씨가 자가 격리와 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 성인이 아닌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소속팀인 SSG에서 미국 비행기 티켓을 알아봐 주며 추신수 선수를 도왔다는 후속 보도 또한 있었다. 그러나 결국엔 아이들 양육 문제가 해결되면서 하원미 씨가 추신수 선수의 미국 행을 만류했고, 결국 추신수 선수는 한국에 남게 되었다.

사건에 대해 기자는 네티즌들의 댓글을 인용하며 추신수 선수의 '프로 마인드'를 비난했다. 개인적으로 추신수 선수와 선수 가족이 겪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기사가 비열한 것은 기자 본인의 생각이 마치 대다수 네티즌 또한 공감한다는 뉘앙스를 주기 위해 몇몇 악플을 그대로 옮겨 적었다는 점이다.

추신수 선수와 어떤 원수를 지었는지 혹은 어떤 열등감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기사라기보다는 사적인 감정이 듬뿍 담긴 듯한 글을 작성한 기자에게 몇가지 묻고 싶다. 야구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선수들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또한 글에서 말하는 '미국 스타일'은 무엇인지아직 전근대적인 사고로 선수들을 운동하는 기계로 치부하는 사람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번째 기사의 마지막 글귀를 인용하여 기자에게 고하고 싶다‘직업인으로서의 기본 소양이 안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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