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여권 만들기 후기 - Child General Passport

총 10주가 걸린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자녀 여권 만들기’ 이야기

글쓴이는 아직 외국으로 여행 갈 생각이 없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확진자의 증가, 경제적 부담, 그리고 무엇보다 ‘쫄보’라는 이유로 GTA 밖에 나갈 계획이 없다. 하지만 작년에 태어난 아이에게 신분증으로써 여권(passport)을 만들어주려는 생각은 늘 있었다. 이미 첫째 아이는 한 살 전에 여권을 만들어 줬는데 둘째는 코로나 19로 인해 신청하는 시점이 많이 지연되었다. 더 늦기 전에 그리고 날씨 좋을때 신청해 주자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한 자녀 여권 신청이 고난의 길일 줄이야 알았을까.

이제부터 총 10주가 걸린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자녀 여권 만들기’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혹시 신청방법만 궁금한 경우, 글 맨 아래 정리된 내용을 확인하면 된다)

 

지난 8월 말, 둘째 아이의 여권을 만들기 위해 www.canada.ca 웹사이트를 검색했다.

여권(1).png

 사진출처: https://www.canada.ca/en/immigration-refugees-citizenship/services/canadian-passports/child-passport/apply-how.html

 

아래는 웹사이트에서 물어보는 질문들이다:

  • 신청자
    • 자녀
    • 캐나다 내 입양 자녀
    • 캐나다 외 입양 자녀
  • 신청 장소
    • 캐나다
    • 미국
    • 캐나다와 미국이 아닌 나라
  • 신청 방법
    • 우편
    • 직접 방문

각자의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하게 되면 아래에 자세한 정보가 나온다.

글쓴이는 1. 신청자(자녀), 2. 신청장소(캐나다), 그리고 3. 신청 방법 (직접 방문)을 선택했다.

 

캐나다에서 자녀 여권을 신청할 때 필요한 것은 아래와 같다:

  1. 자녀 여권 신청서
  2. 필요 문서와 사진
    • 자녀의 캐나다 시민권 (혹은 부모의 이름이 모두 적힌 출생신고서)
    • 여권 사진* 두 장 (뒷면에는 사진사의 이름, 주소, 날짜가 있어야 한다. 또한 한 장에는 보증인의 서명이 있어야 한다)
    • 부모 확인 증서 (예: 결혼 증명서)
  3. 보증인 (Guarantor)
    • 보증인은 신청서와 여권 사진 중 하나에 서명해야 한다
    • 보증인은 적어도 2년 동안 부모를 알고 지낸 사람이면서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4. 신청 비용
    • 신청 비용은 0-15세의 경우 57달러다

 

이 모든 문서를 나름 빠르게 준비해서 9월 초에 walk-in으로 노스욕(4900 Yonge St Suite 380, North York, ON M2N6A4)에 위치한 Passport Office에 직접 방문했다. 일부러 긴 줄을 피하기 위해 마감시간 30분 전에 도착했지만 보안 요원이 예약하지 않으면 신청할 수 없으니 예약을 하라고 했다. 웹사이트에는 walk-in이 가능하지만 바쁜 오피스에서는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적어놨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오피스를 나오며 예약을 잡기 위해 전화를 하려 했지만, 직통 전화번호는 없고 온라인(eServiceCanada Service)으로 먼저 접수해야 했다.

 

여권(5).png

사진 출처: https://eservices.canada.ca/en/service/

 

온라인 예약 접수(eServiceCanada Service Request Form)에는 아래의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 언어 (영어, 불어 혹은 다른 언어),
  • 이름,
  • 위치 (온타리오),
  • 전화번호

입력 후 제출(submit) 버튼을 클릭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접수 완료 후 이틀 (two business days) 안에 전화로 연락이 온다. 이때 주의할 점은 No Caller ID로 전화가 오기 때문에 보이스 피싱 의심이 가더라도 일단 받는 것이 중요하다. 늘 그렇듯, 아쉬운 사람이 손해다.

 

이틀이 지나고 상담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녀 여권 신청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니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냐고 묻는다. 그렇지 않다고 했고 급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글쓴이의 주소와 우편번호를 물어보고 근처 Service Canada 혹은 Passport Office에 예약을 잡아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가장 이른 날짜는 다름 아닌 한 달 뒤인 10월 중순. 더 빠른 건 없냐고 물으니 이게 가장 빠르다고 한다. 장소는 다운타운 근처 (Bathurst & College)로 잡아줬다. 노스욕으로 하고 싶다고 하니 그 장소는 비행기 티켓이 있는 사람들만 예약이 가능하다고 했다. 결국 지난번에 갔었어도 신청 못 하는 건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한 달이 지난 10월 중순, 예약이 잡힌 Service Canada로 발걸음을 향했다. 오피스는 오전 8시 30분부터 시작하는데 이미 많은 사람이 줄 서 있었다. 눈으로 대충 세어도 15명이 이미 글쓴이 앞에 있었다. 보안 요원에게 예약 시간과 이름을 알려주니 확인해보고 바로 오피스 앞에 따로 서 있으라고 했다. 알고 보니 워크인 하는 사람들은 이미 새벽 6시부터 줄을 섰고, 예약한 사람들은 시간에 맞춰 (예약 시간 10분 전부터 입장 가능) 워크인 사람들을 제치고 먼저 들어가게 해줬다. 마치 원더랜드(Canada’s Wonderland)에 있는 Fast Lane Pass 같았다. 하지만 차라리 몇 시간 기다리고 여권 신청 마치는 게 한 달을 기다리는 것보다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지만, 줄을 서지 않게 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여권(3).png

보이지 않지만 빌딩 뒤로 사람들이 더 길게 줄서있다

 

오피스에 도착해서 처음 하는 것은 직원과 어떤 용무로 왔는지 이야기하는 것이다. 간단하게 문서와 신분증을 검사한다.  그 후엔 지정된 의자에 앉아있다가 이름을 부르면 담당 직원을 만나면 된다. 문서를 잘 준비 했기에 빨리 끝내고 나가야지 생각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바로 여권 사진이 규정에서 어긋난 것이다. 여권 사진 규정 표를 보면 아이 사진의 경우 (물론 어른도 포함) 입을 벌리거나 치아(teeth)가 보이면 안 된다고 적혀있다. 하지만 글쓴이 둘째는 입도 벌리고 치아도 보이게 사진을 찍었다. 담당 직원이 아주 안타까워 하면서 여권 신청서를 받을 수 없다고 전했다. 여권 사진 찍는 장소들이 많은데 정확히 훈련되지 않은 곳이 많다고 한다. 담당 직원에게는 자주 있는 일이라 놀랍지 않지만, 무려 한 달을 기다렸던 글쓴이에게는 너무나 속상한 일이었다.

오피스를 아무 소득 없이 나오며 다시 한번 예약을 잡기 위해 웹사이트에 접속했다. 또한 아내에게 연락해서 아이 사진을 다시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UPS 가게에서 찍었었는데 재촬영해 준다고 해서 다행히 더 지출은 없었지만, 한 번에 잘 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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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제대로 찍었는지 꼭 확인하자

사진출처: https://www.canada.ca/content/dam/ircc/migration/ircc/english/pdf/pub/pass-photo-spec-eng.pdf

 

이틀 후, 다시 한번 연결된 상담원과 예약을 잡는데 11월 중순이 가장 빠르다고 했다. 이젠 더 놀랍지 않았다.

또다시 한 달을 기다려 드디어 11월 중순, 이번엔 Etobicoke에 위치한 Service Canada로 향했다. 이미 2번의 경험이 있어서 마음이 덤덤했다. 물론 이번에도 줄은 길었고 예약을 했기에 덜 기다리고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친절한 담당 직원이 신청서를 잘 받아주어서 순조롭게 신청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신청이 완료되면 대략 4주 정도 (20 business days) 후에 집으로 여권이 배달된다고 한다. 혹시나 예상 배달 날짜가 지나고도 여권을 받지 못했다면 Passport Call Centre에 전화해야 한다 (1-800-567-6868).  글쓴이를 담당해준 직원은 친절하게 혹시 예상 배달 날짜가 지나더라도 10일 정도 더 기다려보고 그래도 배달이 안 됐다면 전화하라고 이야기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것이 늦어지고 있는 것을 조금 이해해 달라는 제스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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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호명하기를 기다리는 중. 오피스에있는 방향표를 잘 지켜야 한다.

 

드디어 8월 말부터 시작되었던 자녀 여권 신청이 마무리되었다. 아직 여권을 직접 받아 보지 못했지만 (12월 중순 예정) 그래도 질질 끌려다녔던 일이 그나마 해결된 것 같아 기분이 나름 좋았다. 앞으로 몇년간 다시 신청할 일이 없음에 잠시나마 행복을 느꼈다. 이 글을 읽는 구독자분들 중 여권을 신청해야하는 분들이 있다면 마음을 비우고 미리미리 잘 신청해서 글쓴이와 같은 삽질과 고난의 길 말고 꽃길을 걷길 진심으로 희망한다.

 

글쓴이 자녀 여권 신청 관련 삽질 연대표(Timeline)

  • 8월 말: 여권 신청 준비
  • 9월 초: 오피스 첫 번째 방문 (노스욕)  - 예약 필요
  • 10월 중순: 오피스 두 번째 방문 (다운타운, 예약) - 여권 사진 문제
  • 11월 중순: 오피스 세 번째 방문 (이토비코, 예약)
  • 12월 중순: 여권 배달 예정

 

자녀 여권을 신청할 때 필요한 문서:

  1. 자녀 여권 신청서
  2. 필요 문서와 사진
    • 자녀의 캐나다 시민권 (혹은 부모의 이름이 모두 적힌 출생신고서)
    • 여권 사진* 두 장 (뒷면에는 사진사의 이름, 주소, 날짜가 있어야 한다. 또한 한 장에는 보증인의 서명이 있어야 한다)
    • 부모 확인 증서 (예: 결혼 증명서)
  3. 보증인 (Guarantor)
    • 보증인은 신청서와 여권 사진 중 하나에 서명해야 한다
    • 보증인은 적어도 2년 동안 부모를 알고 지낸 사람이면서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4. 신청 비용
    • 신청 비용은 0-15세의 경우 57달러다

 

순서:

  1. 온라인 예약 (appointment)
  2. 이틀 후 전화 상담원과 통화 후 Service Canada 방문 날짜, 시간, 그리고 장소 결정
  3. 예약 날짜에 Service Canada에 가서 신청서와 필요문서 제출 및 신청 비용 결재
  4. 대략 4주 후 여권 집으로 우편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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