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노사 관계

어떤 실마리도 보이지 않는 현재 상황. 2022년 시즌이 위험하다.

연말의 행복한 분위기에 잠시 잊었던 메이저리그 노사 관계는 신년에도 평행선을 달리는 형국이다. 줌 미팅으로 1월 13일 양측이 협상했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이 마무리되었다. 약 한 달 (2월 14일)이면 투수와 포수들이 스프링캠프에 참여를 시작하지만, 오히려 팀들은 선수들에게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공문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2월에도 새로운 노사협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1월 24일 양측이 대면 미팅을 한다고 하니, 아주 작은 희망을 품어본다.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꽤 명확하다.

1) 선수들이 더 빨리 자유 계약 권리를 얻는 것 혹은 공정한 연봉 조정 제도

2) 탱킹 방지 – 리빌딩의 명목으로 몇 년간 좋은 드래프트 픽을 위해 고의로 성적을 내지 않는 것을 탱킹이라 한다.

3) 수익 분배 축소 – 메이저리그 전체 수익 중 상당 부분이 재분배된다. 특히 스몰마켓 팀들에게 많은 수익이 재분배된다. 이에 따라 스몰마켓 팀들은 돈을 쓰지 않아도 어느 정도 수입이 보장되기에 선수에 대한 투자가 인색해진다.

지난 수년간 메이저리그의 파이는 엄청나게 거대해졌다. 팀들은 중계권을 판매하며 엄청난 수익을 보장받고 있으며, 각 팀의 가치 또한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그래프에서 보듯 몇 년째 횡보하고 있다.

screen shot 2022-01-22 at 2.30.38 pm.png
출처: Statista

 

선수들은 파이가 커진 만큼 부의 분배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구단주들은 과거의 노사협약과 흡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선수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꽤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과연 선수들이 반대급부로 구단주들에게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가? 라고 질문을 했을 때는 뾰족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 바로 이 맹점이 양측이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직장 폐쇄가 길어지고 시즌이 다가오면, 구단주들은 이전 노사협약 하에 시즌을 재개 할 수 있다. 그렇게 시즌이 강행된다면 선수들은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 만약 선수들이 파업에 들어간다면, 리그와 구단주들은 선수들에게 책임을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 부디 이런 파국으로 나아가는 계획을 구단주와 리그 사무국이 꾸미고 있지 않기를 바라며 양측이 진심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아 조속히 팬들의 우려를 없애 주기를 바란다.

 

#티고 #토론토고 #토론토야구 #메이저리그 #노사관계 #평행선 #파업 #팬들을생각해달라 #tgo #torontogo #torontobaseball #MLB #unions #lockout #strike #fanswantga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