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가지 봄 맞이 와인 소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을 맞아, 몇가지 새로운 와인 선택

판데믹이 터진 이후 아마도 대부분의 인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감도 못잡았는데, 정신차려 보니 이미 2년이 지나있는 느낌일 것이다. 지겨웠던 판데믹이 어떤 식으로던지 끝을 보이고, 날씨마저 조금씩 포근해지는 4월에 접어드니, 심드렁한 기분이 조금이나마 떨쳐지는 기분이다. 활기찬 봄과 다가오는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조금은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 봄맞이 와인 몇가지를 소개해 볼까 한다.

아래에 소개될 다섯 종류의 와인 중에, 스파클링과 샤도네는 비교적 클래식한 스타일이지만, 나머지 셋은 포도품종 고유의 색채가 강렬함으로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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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er's Jay Methode Classique 2017 BC Okanagan Valley

  • 품종: 피노 느와, 샤도네, 피노 블랑 블렌드
  • 색상: 레몬, 페일
  • 노즈:  미듐 인텐시티 (Medium Intensity)
  • 레몬 시트러스, 그린 애플, 들꽃, 아몬드, 구운 비스킷
  • 당도: 드라이
  • 산도: 하이 (High)
  • 알콜: 미듐- (Medium-)
  • 탄닌: N/A
  • 바디: 미듐+ (Medium+)
  • 풍미: 미듐+ 인텐시티 (Medium+ Intensity)
  • 노즈보다 입안 풍미가 좀 더 세게 다가오는 편. 풍미에서는 아몬드의 너티함이 가장 도드라지게 다가오며, 마이크로 버블의 청량감이 너무 과하지도 않고 아주 적절하다. 이 정도 수준이면 웬만한 빈티지 샴페인에도 크게 뒤지지 않을 완성도로, 버블-산도의 상쾌함과, 오크에서 오는 포근한 너티향이 잘 어우러져, 햇살 좋은 날에 봄맞이 대청소를 끝낸 쾌적한 느낌.
  • 피니쉬 길이: 미듐-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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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pff Grand Cru Brand Gewurztranier 2017 Alsace

  • 품종: 게뷔르츠트라미네르 100%
  • 색상: 레몬, 페일
  • 노즈: 프로나운스드 인텐시티 (Pronounced Intensity)
  • 리쉬, 장미, 생강, 파운데이션, (섬유 유연제….ㅎㅎ)
  • 당도: 미듐 (Medium)
  • 산도: 하이 (High)
  • 알콜: 하이 (High)
  • 탄닌: N/A
  • 바디: 미듐 (Medium)
  • 풍미: 프로나운스드 인텐시티 (Pronounced Intensity)
  • 거의 리쉬 마티니에 향수를 섞어 들이키는 느낌이다. 그 정도로 게뷔르츠트라미네르 아로마틱함을 거의 극한으로 끌어올린 듯한 아주 러쉬 (Lush)한 와인이다. 향이 너무나도 강렬해서, 산들산들한 봄꽃이라기 보다, 형형색색의 팬지에 향수를 뿌려놓은 모양새. 미듐 당도이지만, 강한 산도와 알콜이 그 대부분을 가려버린다. 게뷔르츠 답게 약간의 스파이스도 있어, 에피타이저류의 치즈나, 파테 종류에 즐기면 제격일 듯 하다. 화이트 와인중에서는 가장 호불호가 크게 갈릴만한 것이 게뷔르츠. 너무나도 특징적이라, 대중의 전반적인 환영을 받기는 역부족이지만 무언가 신선한 시도를 하고 싶을 때는 추천한다.
  • 피니쉬 길이: 미듐+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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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ra Chardonnay 2019 AVA Central Coast

이미지 출처: Calera Website <https://www.calerawine.com/product/2019-calera-central-coast-chardonnay?pageID=6F34B68C-A0A7-BCD9-2448-1ECDF8A96E25&sortBy=DisplayOrder&maxRows=36&>

  • 품종: 샤도네 100%
  • 색상: 골든 옐로우
  • 노즈: 프로나운스드 인텐시티 (Pronounced Intensity)
  • 골든 애플, 허니서클, 파인애플, 콘 통조림, 바닐라
  • 당도: 드라이 (Dry)
  • 산도: 미듐+ (Medium+)
  • 알콜: 하이 (High)
  • 탄닌: N/A
  • 바디: 풀 (Full)
  • 풍미: 프로나운스드 인텐시티 (Pronounced Intensity)
  • 센트럴 코스트의 강한 햇살을 반영하 듯, 나파 밸리의 샤도네 보다도 더 녹진한 스타일을 자랑한다. 마치 횟집에서 나오는 자글자글한 콘치즈가 떠올리지는, 약간은 단편적일 수 있지만, 강한인상의 와인이다. 전체적으로 크리미한 텍스쳐와 진한 인텐시티 덕에 봄보다는 가을 와인에 가가까운 듯한 성격이지만, 크림연어와 그리고 꾸덕한 마카로니 앤 치즈와 찰떡 궁합이기 때문에, 봄 식탁에 참여했다. 너무 싱그럽기만한 화이트가 진부하다고 느껴진다면, 풍부한 햇살과 새오크 이펙트로 탄생한 이런 볼륨감있는 화이트로 봄 시작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 피니쉬 길이: 미듐+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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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odivino Diana 2018 DOC Lacrima di Morro d'Alba

  • 품종: 라크리마 100%
  • 색상: 퍼플 코어, 핑크 림
  • 노즈: 미듐+ 인텐시티 (Medium+ Intensity)
  • 블루베리, 라즈베리, 무화과, 바이올렛, 향수
  • 당도: 드라이 (Dry)
  • 산도: 미듐 (Medium)
  • 알콜: 미듐- (Medium-)
  • 탄닌: 미듐- (Medium-)
  • 바디: 미듐- (Medium-)
  • 풍미: 미듐+ 인텐시티 (Medium+ Intensity)
  • 라크리마는 내가 레드의 게뷔르츠트라미네라고 부를 정도로 아주 아로마틱한 품종이다. 노즈에서는 매혹적인 꽃향기와 과실향이 잘 어우러지다가, 입안 풍미에서는 쥬시한 붉은 과실향이 더 도드라지는 편이다. 다만, 라크리마는 게뷔르츠보다는 조금 더 산들산들한 봄느낌이 더 잘 전해지는 품종으로 봄바람 쐬면서 마시면 훌륭한 와인이다. 전체적으로 무겁지 않고, 음식을 잘 받쳐주는 스타일이라, 토마토 라구 파스타와 좋은 궁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피니쉬 길이: 미듐- (Me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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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Cantara O'Scuru O'Scuru 2017 DOC Etna Rosso

  • 품종: 네렐로 마스칼레제 100%
  • 색상: 레드 코어, 루비 림.
  • 노즈: 프로나운스드 인텐시티 (Pronounced Intesnity)
  • 와일드 베리, 마라스치노 체리, 바닐라, 커피
  • 당도: 드라이 (Dry)
  • 산도: 미듐 (Medium)
  • 알콜: 미듐+ (Medium+)
  • 탄닌: 미듐+ (Medium+)
  • 바디: 미듐+ (Medium+)
  • 풍미: 프로나운스드 인텐시티 (Pronounced Intensity)
  • 이탈리아 와인산지 중 사실 양으로 따지면 시칠리를 비롯한 이 남부 지역이 가장 많지만, 북미지역에서는 중북부의 3대 유명산지 (토스카나, 피에데몬트, 베네토)에는 인지도에서는 어쩔 수 밀리는 감이 있다. 이 네렐로 마스칼레제는 시칠리, 에트나 지역의 토착 품종으로, 포도 껍질이 아주 두껍고, 그만큼 포도숙성이 오래걸려, 추수가 11월 초순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신세계의 쁘디 베르도나, 쁘디 시라 같이 한없이 녹진한 그것과는 달리, 적절한 세컨더리 아로마와 함께 상당히 유연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입안의 인티그레이션으로 따지면, 확실히 이 다섯 중 가장 완성도가 높았으며, 싱그러운 봄 날에 피킹한 과일과, 차 한잔 마시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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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링된 식단: 체다, 고트 치즈, 샤쿠테리 플레이트, 홍합찜, 마카로니 앤치즈, 그리고 크림 훈제연어 크레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이 다가오는 만큼, 익숙하던 와인 선택의 폭을 조금 넓혀 다른 지역이나, 잘 마셔보지 않았던 품종을 시도해 보면, 꽤 흥미로울거라 생각된다. 변화는 언제나 리스크를 수반하지만,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와인을 마신다는 간단한 선택에서도, 참 제대로 작용하는 원리라서, 분명 맘에 쏙 들지 않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와인도 있다. 시칠리 와인들을 그리 많이 맛보진 못했는데, 이 네렐로 마스칼레제가 이번에 그 새로운 경탄을 가져다 준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지겨웠던 겨울과 판데믹, 이제는 백미러로 조용히 사라지길 기원하며, 독자들 모두 맛있는 와인과 함께 즐거운 봄을 맞이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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